최근 울릉도 인근 해역에 피항하는 중국어선이 수백 척으로 증가하면서 지난 2011년 9월 2일 수산신문에 특별 기고한 김성호(68) 울릉군수산업협동조합장의 글이 크게 가슴에 와 닿는다.
김 수협장은 당시 “동해 북한수역에서 쌍끌이 어로작업을 하게 되면 해류를 타고 남하하는 물고기는 씨가 마를 수밖에 없다. 북한 수역 내 어장의 황폐화는 물론 동해안의 어족고갈이 더욱 심화될 것이 틀림없다”고 썼다. 결국 쌍끌이 조업에 의한 어장 황폐화가 남북한 모두에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정부는 이에 대한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2년 만에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당시 김 수협장은 “북한 수역에서의 조업은 남·북한 간 협력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 됐지만, 북한 수역 내 조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두 가지 현안이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가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째, 어장 황폐화, 어족고갈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시켜야 하며, 어족 남획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업규제에 철저히 협력하도록 해야 한다. 해류를 따라 이동하는 어족에 대해서는 해류가 관통하는 해역 모두의 책무임을 북측이 받아들이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둘째, 북한 수역 내 어장개방과 협력을 통해 남북이 함께 이익을 취할 수 있어야 하며, 우리의 기술과 장비, 북측의 인력을 합치면 남북 어업협력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정부는 북한 수역 내 중국의 쌍끌이 조업 대책을 시급히 해결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도 말했다.
김 수협장은 오랜 기간 오징어어선의 선장을 경험하고 지금도 오징어어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어업의 최일선 현장에서 어업을 지휘하는 울릉군수산업협동조합장을 맡고 있다. 정부 당국은 김 수협장의 고언을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울릉/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