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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한 음식 조합

등록일 2014-01-10 02:01 게재일 2014-01-1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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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락 수필가·경주청하요양병원장

19세기 중반까지도 위생의 개념이 없었다. 어느 의원에서는 산모와 애기가 많이 죽었고 어느 의원에서는 생존자가 비교적 많았다. 한 곳의 의사는 손을 씻은 후 산모를 보살폈고 다른 곳은 손을 씻지 않은 채 산모를 다루었기 때문이었다.

1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은 군량미가 모자라서 동물 사료용 곡물을 가축에게 주지 않고 사람이 먹었는데 결과는 사람들의 사망률이 34%나 줄어들었단다. 2차 세계대전에서는 시민들이 먹을 육류를 공급할 수 없어서 중단했다. 그 결과 순환기 계통의 병이 확실하게 줄었다. 그러나 그 후 육식을 하니까 사망률 등은 또다시 증가했단다.

한국전쟁에서 300구의 전사자 유해를 부검해 본 결과 미군의 77.3%는 좁아진 심장혈관을 보였지만 한국인 군인은 모두 깨끗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런 현상을 인종적 체질의 차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한국군 중에 일부가 미군과 유사한 식사를 하니까 그들에게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오르고 동맥 경화의 조짐이 뚜렷했다고 한다.

그후 연구를 계속하여 1970년에 서양의 7개국에서 식사 패턴을 분석한 결과 심장 질환과 뇌졸중은 유전이 아니고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일으키는 문제라고 선언했다. 완전 채식가는 1:10, 육식가의 10배나 적게 순환기 병에 걸린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1998년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채식을 한 결과 음식만으로도 막힌 혈관이 열리는 것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심장수술이나 약물치료를 받지 않고도 심장병을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때쯤에는 의학에서도 순전히 채식만 하기보다는 동물성 단백질을 조금 먹는 것이 더 좋다는 의견도 조금 있기는 했었다. 그러나 중국에서도 1990년에 질병과 식사와의 관계를 연구했고 그해 뉴욕타임즈는 이 보도를 하면서`동물성 식품을 많이 섭취할수록 심근 경색에 영향을 미치고 암 발병율은 높다. 동물성 단백질에 있는 성분의 섭취는 심근경색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등으로 음식종류와 질병이 직접으로 관련 있다는 것을 발표했다.

그 이전 1917년과 1940년에 미국의 낙농업과 육류업계에서는 `동물에게 동물성 단백질을 먹이면 빨리 자란다`는 것을 발표한 이후, 사람들은 동물성 단백질을 `완전한 식품`으로 여겨 왔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들 머리 속에 깊이 박혀서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과학자들은 동물성 단백질이 성장은 빠르게 하지만, 당뇨, 암이나 고혈압 등의 심장 질환 등을 앓게 하고, 수명을 단축한다는 실험 결과를 계속 발표해 왔다.

2000년대 초까지도 일반 사람들은 자기 체중kg을 gm으로 고친 수치만큼 단백질을 먹으면 건강하다고 했다. 60kg인 사람은 60gm을 먹으면 충분하지만 노동을 하는 자는 그것의 2배, 운동선수들은 3배의 단백질을 섭취하면 충분하다고 했다. 60gm은 달걀 1개 보다 적은 양이다. 더구나 된장을 먹으면, 더 적게 단백질을 섭취해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1988년에 미국의 영양사협회는 “채식 식사가 건강에 좋으며, 골고루 먹는다면 영양학적으로 충분하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2009년에 이 단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채식은 건강에 좋고 영양이 충분하며, 특정 질환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적당한 채식은 임신기, 수유, 아동, 청소년 등 어느 때나 적절하며 운동선수에게도 적당하다고 주장했다.

영양학자들은 20년 전부터 “인류는 고기, 계란, 우유, 설탕 때문에 병들고 있으며, 지금 인류가 겪고 있는 고혈압, 뇌졸 중, 암, 당뇨 등 소위 풍요 병의 대부분은 식물성 식품을 먹는 것만으로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그들은 현미, 과일, 채소와 콩 등을 균형 있게 만든 식사를 균형식이라고 하며 여기에서 동물성 식품을 제외했다.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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