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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앞두고 옥석 잘 가려야…

등록일 2014-01-03 02:01 게재일 2014-01-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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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곤영 대구본부 부장

2014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연말부터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던 내년 지방선거 열풍이 연초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새해가 되며 지역 언론마다 올해 6·4지방선거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는 모양새이다.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 지역 곳곳에서 이번 선거에 대해 시민들은 후보자들에 대해 나름대로 평가를 하는 등 관심도가 높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것 같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1995년 자치단체장 직선 도입 후 20여년이 되는 시점에 치러지는 선거이다.

올해 치러지는 선거는 오랫동안 침체해 있던 대구가 10여년 만에 경제 부흥의 기초가 다져지는 등 여러 면에서 전환기를 맞고 있는 중요한 시기이어서 선거 결과에 따라 지역의 미래가 좌우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가 지역민들이 소통하고, 힘을 모아 대구가 부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현재 대구시장 후보들은 자천 타천 후보만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

현직인 김범일 시장과 주성영·배영식 전 국회의원, 조원진·서상기 국회의원 등 정치권 후보와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김재수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권영진 여의도 연구소 부원장, 이인선 경북도 정무부지사, 이재만·윤순영·이진훈 구청장, 심현정 여성시민운동가 등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군까지 포함하면 대구시장 후보는 넘쳐난다.

이런 가운데 지역에서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중앙의 하향식 공천의 꼬리를 끊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지역은 중앙당에서 후보를 낙점해서 내려 보내면 대구시민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새누리당의 텃밭이라는 이유로 표를 찍어줄 수밖에 없었던 분위기로 흘러왔다. 그러나 6·4지방선거가 그동안 중앙에서 공천한 후보에 찬반형식으로 치러지던 방식과는 다르게 시장 후보들이 넘쳐나는 등 지역민의 선택이 폭이 넓어지며 상향식 공천의 여건이 마련되는 등 지역 정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 일각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아직도 `대구·경북 광역단체장은 누구나 공천을 주면 당선되는데 무엇하러 경선을 하려고 하느냐?`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중앙에서 찍어서 내려주는 인물은 싫다`는 지역민의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하향식 공천을 운운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대구·경북을 우습게 보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중앙정치권의 하향식 공천과 단절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정치 불신의 시작은 폐쇄적인 하향식 공천제도에서 비롯됐다. 현재의 중앙당 중심의 하향식 공천제도는 지역민에게 당에 대한 불신감만 키울 뿐이다. 정당이 선거에서 공직선거 후보자를 추천할 때 국민과 당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경선을 통해 정당의 후보를 결정해야 정치도 살고 국민도 정치에 대해 신뢰하게 된다. 지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인물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중앙당의 전략공천, 국회의원들의 밀실 공천이 아니라 지역민들이 참여하는 경선방식을 통한 상향식 공천이 되어야 한다.

변화와 발전의 중대 기로에 서 있는 대구를 이끌어갈 침신한 대구호의 선장을 뽑기 위한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진정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고 지역의 미래를 위해 일할 참신한 인물에 대한 선택권은 시민들에게 있다. 학연과 지연, 혈연 등 인정이 끌릴 것이 아니라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어떤 후보가 대구시장으로 적합한 인물인지를 냉철하게 평가해야 한다. 대구의 미래를 선도할 역량이 있는 인물을 시장으로 뽑아야 후손들의 미래가 보장된다는 점을 유권자들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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