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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옥씨 손

등록일 2014-01-02 02:01 게재일 2014-01-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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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상 출
그이와 악수하고 있으면

이 사람 목젖이나 가슴 어디쯤

잘 간직해두었던 따순 눈물들

손금 따라 흘러나와 나까지 적시고

문득 눈길 들어 올려다보면

얼굴 가득 순한 웃음에

나는 고만 부끄러워지는데

내 손에 붙잡힌 여린 뼈마디들이

가만가만 속삭인다

괜찮아요

저도 부끄러운 게 많아요

그이와 악수하고 나면

가만히 막걸리가 묵고 잡다

가만히 건내는 악수. 손바닥을 감싸 쥐는 그 짧은 순간이지만 시인은 손바닥 가득 타고 흘러오는 상대의 안온한 인간미와 풋풋하고 알싸한 사랑을 느낌을 고백하고 있다. 악수를 하면서 상대방의 얼굴이나 눈빛을 바라보지 않아도 맞잡은 손의 온기를 통해 진지하고 진실된 사람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비단 시인에게만 있는 통찰력은 아닐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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