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상 출
이 사람 목젖이나 가슴 어디쯤
잘 간직해두었던 따순 눈물들
손금 따라 흘러나와 나까지 적시고
문득 눈길 들어 올려다보면
얼굴 가득 순한 웃음에
나는 고만 부끄러워지는데
내 손에 붙잡힌 여린 뼈마디들이
가만가만 속삭인다
괜찮아요
저도 부끄러운 게 많아요
그이와 악수하고 나면
가만히 막걸리가 묵고 잡다
가만히 건내는 악수. 손바닥을 감싸 쥐는 그 짧은 순간이지만 시인은 손바닥 가득 타고 흘러오는 상대의 안온한 인간미와 풋풋하고 알싸한 사랑을 느낌을 고백하고 있다. 악수를 하면서 상대방의 얼굴이나 눈빛을 바라보지 않아도 맞잡은 손의 온기를 통해 진지하고 진실된 사람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비단 시인에게만 있는 통찰력은 아닐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