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와 예비후보자들이 지역 곳곳을 누비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바야흐로 선거의 시대가 왔다. 내년 6월은 매 4년마다 열리는 지방선거축제의 장으로, 광역단체장을 포함해 시장 군수 도의원 기초의원 등을 합쳐 경북에서만 370여명이 단체장이나 의원 배지를 달게 된다.
저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진하는 이때에 현 단체장을 비롯해 후보자 등이 아직도 자신을 추대해 주기를 바라며 정치권과 윗사람 등의 눈치를 살피며 결정을 미루고 있는 이가 있어 답답하다. `튀어나온 돌이 정을 맞는다`는 말에 따라 최대한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고 결단을 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이제 결정의 시간이 왔다고 판단된다. 자신이 살아온 이력, 앞으로의 포부, 주민을 위한 철학 등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한 후 후보로 나설 결심이면 적극적으로 주민과 공천권자 등에게 자신을 어필해야 될 시점이다.
현재 대구 경북지역 최대의 관심사는 경북도지사, 대구시장 등 광역단체장의 3선여부와 각 시군구의 단체장을 누가 꿰어차느냐에 대한 것이다.
경북도지사 후보에는 현 김관용 지사의 압도적인 인지도와 지지도 속에 출마선언을 한 권오을 전 의원이 고독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지사후보에 늘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 있다. 이철우 국회의원이다. 그는 재선 국회의원이자 새누리당 경북도당 위원장으로 경북도 정무부지사를 한 전력이 있는 등 도지사후보에 상당히 근접해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은 도지사출마에 단서를 달고 있다. 현 김관용 도지사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에 출마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이 의원은 김 지사가 도정업무를 열심히, 너무 잘했고, 과거 지사님을 모신 자신이 지사를 배신할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그는 사석에서 김 지사의 핸디캡은 나이이나 아직 건강하고,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 고령의 연세에 대통령을 시작한 만큼 문제가 되지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말에 공감가는 바가 적지않다. 하지만 이 생각에 이해못할 부분도 있다. 도지사는 300만 경북시도민에게 안정과 행복, 번영을 주기 위한 막중한 자리이지, 선배공무원을 배려하는 자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수많은 시도민에게 강한 책임을 느껴야 하는 사명감의 자리이지, 개인적인 친분을 들어 출마하거나 안하거나 할 자리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즉 사인간의 정리를 앞세워 눈치를 볼 자리가 아닌 만큼 공과 사를 마땅히 구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의 말대로라면 공무에 사사로운 감정을 이입시키는 모양새다. 정말로 김 지사에 대한 보은의 생각이 있다면 `이번에는 전혀 생각이 없다`고 배수진을 쳐 버리면 어떨까.
반면 권오을 전 국회의원은 현재 계란으로 바위를 치듯 경북을 누비며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아직은 김 지사에게 인지도와 지지도 등에서 게임이 안되는 족탈불급의 존재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걸고 각 행사장을 돌고 있다. 그는 이제 선거가 얼마남지 않은 만큼 각 후보자들은 주변의 눈치를 보지말고 여론앞에 당당히 나서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물론 권 후보는 과거 3선 국회의원에 국회 사무총장 등 화려한 전력이 있지만 지금은 거의 백수상태여서 상대적으로 잃을 게 없기때문에 우선적으로 치고 나올수 있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여러 면에서 막강한 현 지사를 상대로 출사표를 던진 후 각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용기있고, 사명감어린 행동으로 보여진다.
앞으로 선거판세가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알수 없지만 주민들은 많은 후보군중에서 어느 후보가 지역 주민을 위해 도움이 될지를 듣고, 보고싶어한다. 예비후보들도 더이상 눈치보지 말고 남자답게 소신있는 결단을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