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는 뭣이든 하나의 사실을 어떤 각도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죽도록 슬플 수도, 아플 수도, 괴로울 수도, 기쁠 수도, 덤덤할 수도 있는 여러 가지를 경험한다. 또 이러한 감정의 신호에 따라 행동도, 용서를 할 수도, 살인을 할 수도, 그냥 지나가게 할 수도, 교정하려고 애를 쓸 수도 있다. 정보를 어떤 각도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내용이 전혀 다르게 보일 수가 있다.
지금 이 시대에는 다양한 정보가 날마다 넘쳐나고 있다. 앞으로는 우리가 소화시켜야 할 정보의 양이 지금보다 점점 더 많아 질 것이다. 그래서 뜻 있는 일을 하고 싶어도 살기가 워낙 바쁘고 어려워서 정신이 어지러울 지경이다. 그래서 어느 학자는 21세기를 신경증의 시대라고 불렀다. 우울증, 성격장애, 행동장애가 증가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우울한 성격을 가진 자는 자기를 쓸데없는 인간이라고 여겨서 스스로를 공격하기도 하고 행동 장애는 타인을 괴롭히고`묻지마 살인`을 하려 한다. 이런 것은 건전한 정신을 갖지 못했거나 영혼을 부정하는 행위이다.
이런 상황을 조금이라도 정화시키기 위해서는 건전한 정신을 가진 자가 많아야 한다. 그들이 세상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만 조금이라도 이웃이나 사회, 또는 국가나 세계에 기여할 수 있다. 다행히도 근래에는 이런 사람들이 신문지상을 크게 메우고 있다.
자신의 젊음을 세계에서 제일 오지인 아프리카에서 바치고 세상을 떠난 현대판 예수, 이태석 신부는 삶 자체가 하나의 소설이자 거의 픽션에 가까웠다. 인간을 초월한 우주적인 사랑을 보여줬다. 사랑은 느낌일 뿐, 볼 수가 없다. 그러나 그는 사랑의 온도를 느끼게 했고 형태와 색깔을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주월 한국군 사령관을 지낸 3성, 채명신 장군은 평소에 자기의 지휘를 받던 사병들 옆에서 영원한 잠자리를 폈다. 마치 죽으면 인간의 계급은 의미가 없다는 듯이 그는 적장이 돌보던 어린이를 맡아서 대학 교수로 키웠다. 서로 총부리를 겨누던 관계에서 한 생명을 살리는 장엄한 일을 했다. 적장도 훌륭했던 것 같다.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친구 한 사람은 자기의 아버지 시신을 의과대학에 실험용으로 기증하는 어려운 결단을 했다. 살점 하나하나를 떼면서 마지막에는 뼈까지 외울 것은 외우고 버려지는 연습도구로 기증한 것은 크나 큰 선행을 한 것이다.
넬슨 만델라라는 사람을 예로 들어보자. 21세기의 성자인 그는 앙갚음을 화해로 폭력을 사랑으로 되갚는 어쩌면 시대를 역행하는 행동을 보여줬다. 인종차별이 휩쓸던 남아연방에서 그는 1964년에 정치범으로 투옥된 후 27년간 감옥 생활을 하다가 1990년에 출옥됐다.
1994년에 대통령이 된 그는 정적인 백인들과 총칼을 겨누는 전쟁도 가능했으나`화해와 관용`이라는 정신을 기초로 인종 차별을 없애고 국민을 통합하는 정치를 행했다. 8만명의 시위대는 보복과 응징을 촉구했다. 그러나 그는 흑인들에게 무기를 바다에 던지라고 외쳤다.
6개월에 한번씩 편지를 주고받을 뿐, 어머니 사망 시에도 출감을 못하던 곳인 형무소를 출옥 후에는 오히려 그곳을 그리워했다. 거기서는 인간애와 동지애, 그리고 사색할 시간이 있었고, 편지를 쓰거나 묵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목표는 항상 난관 뒤에 숨어 있다. 위에 예를 든 분들은 난관을 박차고 나아갈 수 있는 용기가 있었다. 우리도 자신의 삶을 주위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과 행동을 돌려야 한다. 항상 결단의 심정을 가지고 매순간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인생의 목표는 꼭히 커야하는 것이 아니다. 각자는 자기에게 맞는 목표를 세우면 된다. 모든 이의 목표가 한 곳으로 모여서 위대하고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만들어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