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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 바람, 건강에도 분다

등록일 2013-12-13 02:01 게재일 2013-12-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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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인교 대구본부장

근면·자조·협동이 근간인 새마을 정신이 일반인의 건강 분야에도 접목된다. 경북도가 2014년부터 건강 및 보건의료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건강에 이로운 환경을 조성해 지역간 건강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주민이 참여하는 민관 협력형 맞춤식의 건강한 마을 조성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우선 건강마을 조성 방법이 새마을 운동 전개와 흡사한 점이 흥미롭다. 경북도에 따르면 사업 원년인 내년에는 준비단계다. 건강 취약지역 선정, 마을건강위원회와 협의체 운영 등 지역사회 진단 및 맞춤형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기반을 조성한다. 실천단계는 2015년부터다. 주민건강 지도자 양성, 보건문제 해결을 위한 통합 건강서비스 제공, 건강 친화적 환경 개선으로 걷기코스 정비, 경로당 환경개선 등의 사업을 벌인다. 2016년을 기점으로 실시하는 확산단계는 주민 주도형 건강증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지역 건강 네트워크 조직을 활성화한다. 최종 목표는 건강 새마을 사업 확대로 정착하게 하는 것이다.

이 운동은 세부적으로 근면형, 자조형, 협동형, 창조형으로 나눠지며, 23개 시·군 331개 읍면동 중 각 5개 마을씩 20개 마을을 선정해 24억원을 투자한다.

새마을 운동에서 따온 이름으로 사업명을 붙인 것도 이색적이다.

근면형 사업은 고령화 사회에 따른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 영역으로 뇌졸중 심근경색증 암 아토피 천식 등 관리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와 현재 증가추세인 치매예방 관리를 위한 치매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조형은 건강 행태 개선을 통한 예방 중심의 통합 건강관리로, 마을 단위의 금연·절주·영양·신체활동 등 건강습관을 실천토록 해 건강행태위험요인에 대한 적극적 예방관리로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것이다.

협동형은 지역사회의 보건복지문화체육산림 등 다양한 부문과의 연계협력강화로 건강한 환경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에 중점을 둔다. 생활터 중심의 주민밀착형 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창조형은 지역 특성 및 주민수요를 반영해 차별화된 사업으로 지역특화 사업 및 IT 기반 유비쿼터스 건강검진 체계로 질환별 재택관리와 맞춤형 셀프케어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건강관리의 효율성을 높인다.

새마을 운동의 3대 정신에 창조형까지 더해진 형국이어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정부 방향이 혼재된 모양새다. 그래서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 운동의 목표는 무병장수하자는 것이다. 사실 경북도의 2012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주요지표를 보면 전국 16개 시도 중 최하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비만율 11위, 흡연율 12위, 점심 후 칫솔질 실천율, 자살사망률 각 13위, 남자 흡연율 14위, 연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 양호한 주관적 건강수준 인지율, 운전 시 안전벨트 착용률은 15위, 걷기 실천율은 16위로 전국 꼴찌이다. 그만큼 경북도의 건강 지표는 심각하게 나쁘다.

이같은 건강지표 개선을 위해서라도 정부의 복지정책과 맞물린 경북도의 건강 새마을 조성 사업은 매우 시의 적절하다.

그동안 건강을 지키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마을에 체육공원을 조성해 각종 운동기구 설치와 찜질방 운영 등 건강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특히 찜질방은 얼마지나지 않아 이용자 감소로 흉물화되고 있다. 수도료, 전기료 등 운영비 충당이 어렵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 있다 해도 혼자 해선 안된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강한 의지와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그래야 국민 건강에 이는 `새마을 바람`을 산뜻하게 살려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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