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손실… 원인규명 시급<Br>中어선 인한 피해 의심 지진관측기 고장 이어 <br>해양심층수업체 설치 취수라인 300m도 유실
속보=중국 어선들이 기상 악화로 울릉도 해안으로 대거 긴급 피항하면서 닻 끌림 및 인양으로 인한 사고로 의심되는 피해가 울릉(사동)신항<본지 11월22일자 9면>에 이어 북면 현포항에도 발생해 원인규명이 시급하다.
울릉도 해양심층수 생산 1호로 현포항에서 해양심층수를 생산하는 (주)파나블루가 최근 현포항 앞바다 해저에 설치된 취수라인이 고장, 해양심층수를 끌어올리지 못해 현재 생산을 중단했다.
(주)파나블루의 해양심층수 취수라인은 현포리 공장에서 현포항 해저를 통과해 현포항 앞 해상 7km까지 뻗쳐져 있고 수심 1천500m에서 취수,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에서 해양심층수를 생산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11월 12일부터 취수원수의 온도가 상승해 다이버를 세 차례에 걸처 투입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포항입구에서 해상 800m 지점, 수심 30~35m 해저에 해양심층수 취수라인 300m가 유실된 것을 발견했다.
지난달 12일부터 현포항 파라블루 취수라인을 통해 해양심층수가 취수된 것이 아니라 현포 앞 수심 30m 해저에서 일반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온도가 상승한 것이다. 지난달 9일부터 울릉도 인근 0.5마일 해상에는 100여 척의 중국어선이 피항하고 있었다.
취수라인을 통해 유입되는 원수 온도가 상승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10일엔 울릉읍 사동(울릉항 해상)~남양 통구미에 걸쳐 중국어선이 수십 척이 피항을 하면서 같은 사고로 의심되는 기상청 해저 지진 관측기 고장사고가 발생, 원인을 조사중이다.
유석필 공장장은 “지난 12일 취수라인을 통해 온도가 높은 바닷물이 유입되기 이틀 전부터 많은 중국어선이 현포항 외항 0.5마일 해상에 긴급 피항을 했기 때문에 이들로 인한 피해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장관계자의 설명은 9일부터 남서풍이 불어 중국어선이 현포항외항에 피항하기 좋았지만 11일부터 북서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중국어선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닻을 올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울릉도 기상대에 따르면 보통 11월에는 북서풍, 북풍이 불어 현포항 외항에 어선들이 피항할 수 없지만 특이하게도 11월 9~10일 사이에는 남서계열바람이 불어 현포항 피항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편 파나블루 측은 현재 수리를 위해 재료를 구입해 울릉도로 이동 중이고 수리비용은 약 1억 5천여 만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공장 가동을 못 해 회사 측은 약 5억 원 이상 손실과 회사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것으로 내다봤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