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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화장률 91% “경북 1위 이유있네”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3-11-15 02:01 게재일 2013-11-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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郡, 추모공원·분골장 설치 등 장례문화 정착 노력 결실맺어
▲ 울릉도 추모공원 화장장. 울릉군내 사망자 10명 중 9명 이상이 화장하고 있다.
【울릉】 최근 부친(92)의 장례식을 치른 전경중(53·울릉읍)씨는 울릉도 추모공원 화장장에서 부친을 화장해 자신이 사는 집 텃밭 나무에 분골을 뿌렸다. 수목장을 한 것이다.

지금의 울릉도 장례문화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울릉도에서 사망한 58명 중 53명이 화장을 해서 91.4%의 화장률을 기록, 사실상 경북에서 화장률이 가장 높다.

울릉도가 장례문화를 매장위주에서 화장중심으로 개선하면서 화장률 1위를 차지한 것은 울릉군이 손쉽게 화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울릉군의 지난해 화장률 91.4%는 예천군 37%, 영양군 40.4%, 봉화군 43.7%에 비하면 두배 이상 높은 수치다. 10명 중 9명이 넘는 화장률을 보이는 것은 땅 규모가 작고 비싼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울릉군의 화장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울릉군은 지난 2008년 서면 구암리 뒷산에 사업비 48억 1천100만 원을 들여 부지면적 5만 7천415㎡에 화장장(전체면적 813.54㎡), 성능이 우수한 화장로 2기, 봉안묘지 210기, 주차장 등 추모공원을 만들었다.

특히 화장한 분골은 가로세로 1m 규모의 매장 장소를 만들어 매장효과도 충족시키고 있다. 울릉도 추모공원에는 12기~20기까지 매장할 수 있는 11개의 계단 형 납골묘지도 만들었다.

봉안묘는 유연 유골의 사용은 15년으로 주민 13만원, 관외거주자 26만원, 무연 유골 사용은 10년으로 주민 8만원, 관외 거주자는 16만원으로 사용료가 싼 편이다.

그 뿐 아니라 분골을 뿌릴 수 있는 분골장도 상주들의 마음에 들도록 설치했다. 화장장 사용료는 대인(15세)이상 주민 3만 원, 관외 6만 원, 소아 주민 2만 원, 관외 4만 원, 개장 유골 주민 20만 원, 관외 4만 원이다.

울릉군 추모공원은 바다가 보이는 산 중턱에 자리 잡고 넓은 주차장과 아담한 휴식처, 맑고 깨끗한 공기 등 후손들이 편안하게 장례를 치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화장 위주 장례문화 증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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