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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호 불법어업 단속 `全無`

권기웅기자
등록일 2013-10-08 02:01 게재일 2013-10-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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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운관리소 19년간 아예 본연 업무 손놓아<bR>안전운항 지도 소홀, 7월엔 선박 반파사고
▲ 지난 7월 중순 안동호 백조섬 인근 호수 가장자리에서 한 주민이 물이 줄면서 드러난 암초에 부딪쳐 선박이 반파되는 사고가 발생한 지점을 지적하고 있다.

속보 = 도선유류절취와 근무기강 해이를 비롯해 도선이용객을 부풀려 수자원공사로부터 받은 수십억 원의 지원금으로 안동·임하호수운관리사무소가 예산만 낭비<본지 7일자 4면 보도>했다는 지적에 이어 안동호의 수운관리가 뚜렷한 실적 없이 사실상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1994년 8월 안동호 내에서 불법도선이 침몰하면서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이 발생한 계기로 출범한 안동·임하호수운관리사업소는 도선운항을 비롯해 행정선으로 불법어업행위를 단속하고 각종 선박의 안전운항 지도 및 호수 내 수운관련 민원처리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수운관리사무소가 1995년 개소 이후 수운관련 단속실적을 확인한 결과 지난 2011년 10월 해경과 함께 구명동의를 착용하지 않고 선박을 운항한 사례가 유일한 단속실적이었을 뿐 산란기 쏘가리 포획 등 불법어업행위 경우 단 1건의 단속 실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안동호 곳곳에 전국에서 배를 이용해 수상레저나 낚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연간 안동·임하호에 접안되는 선박 수도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특히 전체 20여명의 직원들이 배치돼 있지만 선박의 안전운항과 관련된 업무는 손을 놓은 상태다. 만수위에서 물이 빠지는 시기마다 수면으로 돌출된 암초는 안동호 상류, 중류 등 곳곳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어선이나 각종 낚시배를 위협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중순 안동댐이 축조된 곳에서 상류 8km 지점 백조섬 인근 호수 가장자리에서 물이 줄면서 생긴 암초에 부딪혀 한 선박이 반파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암초마다 부표가 설치되지 않아 발생한 사고였다.

안동호엔 전국에서 모여든 모터보트들이 서로 속도경쟁을 벌이는가 하면, 구명동의를 착용하지 않아 안전사고위험에 방치된데다 일몰직후 선박운항 등 각종 위법행위도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으나 지도단속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안동·임하호수운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도선운항 외 각종 업무가 산재해 실질적인 단속을 못하고 있다. 경찰이 아닌 일반 공무원이 무리하게 단속하게 되면 오히려 소란이나 분쟁의 소지가 많이 발생한다”고 해명했다.

안동/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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