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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이유

이원락 기자
등록일 2013-08-30 05:40 게재일 2013-08-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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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락 경주청하요양병원장·수필가

인간 사고의 성장은 가정에서 형성된 생각을 바탕으로 해 이루어져 간다. 그래서 살아가면서 습득한 체험을 거기에 보태면서 점차 생각의 범위를 넓혀 나간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각자의 삶에 대한 개념을 우리는 그의 `생활 철학`이라고 부른다. 이것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사람은 모두 그가 살던 시대의 흐름 틀 속에서 일생을 마친다. 그 시대의 사람들 생각의 주류를 주의(主義) 또는 관(觀)이라고 한다.

각자는 성장해온 환경의 차이로 인해 자기를 중심으로 형성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나 이것은 이기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보다는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많다. 이때 독서는 우리가 이런 요소를 줄이고 세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에 큰 도움을 준다.

독서는 지금보다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게 하고 다양한 관점을 이해시켜 준다. 그래서 이제까지는 알지 못했던 세상의 흐름도 발견하게 한다. 독서는 세상의 격한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방향을 예측할 수 있게 해 준다. 많은 사람이 `이것이 옳다`고 말해도 그의 판결은 다를 수 있다. 이때에도 그의 마음은 흔들림 없이 잔잔하다. 그의 정신세계는 폭이 넓고, 남다른 이해심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하고 받아드리기가 쉬워 진다.

교육에서 독서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곳은 교육 철학이다. 이것은 국가가 교육정책을 추진할 때 먼 미래를 향해 가는 방향이다. 그 정책은 학생이 미래를 살아가기에 필요한 각자의 인생관을 살찌우게 하고, 거기에 국가가 바라는 진로를 합한 것이다. 학생들에게 지혜를 갖추게 하고, 살아가는 일에서 판력을 높여줄 것이다.

독서는 다른 세계의 문을 여는데 필요한 열쇠 역할을 한다. 많은 키를 가지고 여러 곳을 열어보면 그는 그만큼 많은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 경험은 나의 꿈과 미래를 위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된다.

학교 교육은 그 축적효과가 단기에 나타난다. 성적표, 입학시험이나 취직 시험에서 합격자 수 등으로 결과가 눈에 뚜렷이 드러난다. 그러나 독서가 효과를 보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생각의 성숙이란 긴 세월이 걸려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성장 속도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급한 성격을 가진 자가 보면 독서로 식견을 넓히고 정신적 양분을 축적하는 것을 매우 지겹게 여길 것이다. 독서는 즉효성이 없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정보가 넘치는 사회에서는 생리가 맞지 않는 것 같이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지만 독서는 흐름이나 변화에 대한 인지력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판단력을 도와준다. 읽은 만큼 인생의 폭을 넓히기에 알게 모르게 일상적인 생활에 큰 도움을 준다. 읽는 만큼 앞으로 나아간다. 교육의 궁극적 목표인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일의 전개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에 독서는 결정적 도움을 줄 것이다.

사회에서 앞장서서 세상을 이끌려면 그에게는 독서가 더욱 필요하다. 리더십을 발휘하거나 남의 말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판단을 내릴 때, 의미 있는 대안을 찾을 때, 미래의 비전을 찾을 때 등에서 독서는 많은 도움을 준다.

독서는 비록 그가 작은 목소리일지라도 드디어는 상대의 마음을 울리고 사회를 변하게 하는 힘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더 합리적인 관점으로 시각을 옮겨 줄 수도 있다. 또 주위조건이 변하면 그 변화에 맞추어서 새로이 짜 맞출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준다.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독서에서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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