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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노조, 사측 추가 협상안도 거부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3-08-14 00:29 게재일 2013-08-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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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쟁의·무파업시 임금 1.7% 인상에 주식 35주 지급제안<BR>포항철강공단업체 노조 대부분 임단협 사측 위임과 대조

현대제철 사측이 임금협상 중에 노조측에 주식(35주)과 임금 1.7%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타사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13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사측은 최근 열린 교섭에서 임금 1.7% 인상과 함께 주식 35주(주당 7만2천600원 13일 현재 종가 기준)를 추가로 주겠다는 협상안을 제시했다. 단, 내달 중순 전에 무쟁의ㆍ무파업으로 끝날 경우에 한해서다. 주식 35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54만원 정도다. 현재 현대제철 주가 수준이면 1~2년내 어느정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현대제철 사측의 이런 제안은 그룹 내 계열사인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이 결렬된 영향이 어느정도 작용한데다 지난해 성과금을 둘러싸고 노사간의 시각차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측은 지난달 교섭에서 기본급과 수당을 인상하고 격려금을 지급하겠다는 안을 내놓은 후 최근 `안전생산달성`명목의 격려금을 올해 말에 추가로 지급하겠다는 안을 추가로 제시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노조측은 여전히 사측의 제시안이 미흡하다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노조는 수차례 교섭이 열리는 동안 사측이 제시한 방안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회사가 무쟁의ㆍ무파업 시 주식을 지급한다는 안에 대해 노조 일각에서는 “엄연한 권리인 단체행동권을 빼앗으려는 의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포항철강공단 업체 노사 대부분이 올해 임단협을 사측에 위임하고 무교섭으로 타결한 것과는 대조적인 광경이다. 포항철강공단내 D업체 노조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로 회사가 어려움을 겪다보니 사측의 입장을 어느정도 감안해 임금 동결 또는 무교섭 타결하는 분위기”라며 “사측의 이런 제안을 거부하는 현대제철 노조가 부럽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 2011년 협상에서도 직원들에게 주식 20주를 나눠준 바 있다. 당시 회사는 보유하고 있던 주식 가운데 16만6천100주를 직원들의 개인 증권계좌로 지급했다. 노조가 사측의 제시안을 받아들일 경우 2011년보다 두배 가까운 30만주 이상을 무상으로 받게 된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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