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계곡에 관광객 수십만명 몰려<br>휴가 집중돼 도로마다 주차전쟁 `홍역`
기업체 등지의 휴가기간이 집중된 지난 주말 경북동해안과 산과 계곡은 무더위를 피해 나온 피서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바다와 산, 계곡, 물놀이장 등지를 찾아 떠나는 피서여행이 절정을 이뤘다. 특히 여름 최고 피서지로 각광받는 동해안 해수욕장은 가족과 친구, 회사동료 등 수많은 피서객이 대거 몰려 물놀이를 하며 무더위를 식혔다.
□ 동해안 피서인파
포항과 경주, 영덕, 울진 등 경북동해안 4개 시군 지정 해수욕장에만 4일 하루 동안 무려 62만명의 피서인파로 넘쳐났다.
동해안 대표적인 계곡피서지인 영덕 옥계 등 3개 유원지에 1만9천여명이 찾은 것을 비롯해 포항 상옥과 하옥, 울진 불영계곡 등지에도 수만명의 인파가 집중됐다. 동해안 비지정해수욕장을 비롯한 마을해안에도 피서객이 대거 찾아 동해안은 한바탕 피서 전쟁이 치러졌다.
포항의 대표적인 도심 휴가지로 각광받고 있는 영일대해수욕장은 포항국제불빛축제가 개최되면서 한꺼번에 20만명이 몰렸고 동해안의 최고 해수욕장으로 이름이 높은 월포해수욕장은 4일 10만명이 찾았다. 이밖에 칠포 1만5천명, 화진 2만2천300명, 구룡포 1만명, 도구 1천명 등 포항시 7개 지정해수욕장에만 4일 하루동안 34만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주시 5개 해수욕장에 17만6천명, 영덕 5개 해수욕장 9만5천명과 옥계 등 3개 유원지 1만9천명, 울진 6개 해수욕장 1만7천여명이 피서인파가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 동해안 산과 계곡
해수욕장 뿐만 아니라 계곡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영덕 옥계와 포항 죽장과 하옥, 오어사 계곡 등 유명 계곡에는 피서객들이 대거 찾아 더위를 식히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들 유원지의 쉴 만한 공간에는 어김없이 텐트가 빼곡하게 쳐졌고 심지어 도로 가장자리까지 텐트가 차지할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시군 공무원들의 지속적인 쓰레기 되가져가기 계도로 예년에 비해 쓰레기는 많이 줄었으나 일부 피서객들이 깨끗한 냇물에 빨래를 하는 모습이 목격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교통전쟁
피서지의 교통전쟁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한꺼번에 많은 피서객이 집중돼 피서지로 가는 길목 도로마다 이중, 삼중 주차가 다반사로 이뤄지며 극심한 교통체증 및 주차전쟁의 몸살을 앓았다. 동해안 중심도로인 7번 국도는 여느 피서철과 다름없이 피서 연휴 내내 심한 체증이 빚어졌다. 해수욕장이 밀집해 있는 7번 국도의 입구인 흥해읍 구간은 대구와 경남, 수도권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휴가차량이 몰려 하루종일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또 해수욕장 뿐만 아니라 옥계계곡 등 포항과 영덕 등의 각종 계곡에도 차량 행렬이 이어져 많은 피서객들이 차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특히 휴가가 끝내고 귀경하는 피서객들이 동시에 쏟아지기 시작한 4일 오후부터 7번국도는 밤늦게까지 교통체증이 풀리지 않았다.
□ 여름축제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경북동해안 일대의 해수욕장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지난 3일 200여명의 인파가 찾은 가운데 포항국제불빛축제 체험행사 `황금물고기를 잡아라!`가 진행됐다. 이 행사에서 피서객들은 영일대해수욕장내 지정된 바닷물에 뛰어들어 숭어, 방어, 오징어 등 500여마리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는 체험을 했다.
이밖에도 구룡포해수욕장에서는 지난 2일부터 4일 제11회 오징어 맨손잡기체험 및 구룡포 해변축제 개최가 열렸으며, 장사·대진·고래불해수욕장에서는 백합잡이체험, 지역특산물체험, 영해관광시장 마케팅투어, 오징어잡이, 노래자랑 등의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피서객들을 즐겁게 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