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주스님, 기자회견… 도박장소 표시도 증거로 제시
장주스님은 30일 오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종 실세들과 도박을 한 것과 관련해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자수한 지 15일이 지났다”며 “검찰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한 장주스님은 검찰이 외부의 압력으로 인해 수사를 못하고 있다며 “검찰이 무엇을 기다리며 수사를 확대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걸고 검찰과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장주스님은 전국 주지급 스님 16명과 도박을 벌였던 서울 서초구 모 빌딩 6층의 장학재단사무실 평면도를 증거로 제시했다.
장주스님은 조계종 수뇌부들과 이 건물 6층에서 도박을 일삼았고, 도박을 할 때는 엘리베이트를 정지시켜 외부인 출입을 금지시키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장주스님은 “도박을 했던 16명의 스님들이 정당하다면 나를 고소하라”며 “숨어서 압력 가하지 말고 공개토론을 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의 압력 정황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검찰에 자수하기 전날 밤, 측근들을 통해 만나자는 요청과 함께 돈을 지불하겠다”는 협상 제안을 받았다며 “또한 측근으로부터 호법부와 조폭을 동원해 스님을 잡겠다는 협박까지 받았다”며 현재까지도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수사를 망설인다는데 대한 정황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검찰에 나의 여권을 제시하니 20년 동안 외국 나간 회수가 150회나 됐다.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며 “도박승들 역시 마카오나 필리핀을 많이 방문했다. 이곳은 절도 없는 곳”이라며 현재까지도 이들에 대한 소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현재 수사 중으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며 “도박 의혹 16명 스님 중 소환대상자에 대해 내부적으로 조사 중이며, 필요하다면 일부 스님들을 소환해 조사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장주스님의 주장과는 달리 도박승 명단에 오른 주지급 스님 3명은 지난 18일 장주스님을 무고죄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계종 호법부도 이번 사건의 자체 규명을 위해 최근 장주스님을 호법부로 등원할 것을 공지한 바 있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