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산내면 오지마을 `무서운 꼬마들`
【경주】 경주지역에서 가장 오지인 산내면 일부리에 경사가 났다.
이는 의곡초 일부분교(총원 8명)가 어린이 전원이 참여해 제작한 영화가 `제8회 부산 국제 어린이 영화제` 특별상 수상했기 때문.
`친구가 되고 싶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 영화제에는 일부 분교를 비롯 총 17개국 71편의 어린이 영화가 출품되어 그 중 20편의 본선 진출했다.
일부분교의 출품작은 `라면의 정석`으로 학교에 컵라면을 몰래 가져와서 끓여 먹으려는 강이와 친구들의 행동을 통해 학교 생활 규칙 준수와 규칙을 깨뜨리는 달콤한 유혹 간의 갈등을 묘사했다.
이 작품은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전교생 8명이 함께 시나리오를 쓰고 역할을 정해 만든 8분짜리 영화이다.
지난 4월 크랭크 인에 5월 초에 완성된 이 작품에서 시나리오는 강영은(여·5년)양이, 감독 서동규(5년)군 등 2명,연기 전강(5년)군 등 3명,촬영 2명,슬레이트 서찬규(6년)군이 맡았다. 그리고 교사들이 엑스트라로 참여했고,촬영용 카메라는 캠코드.
특히 김지훈(5년), 도희(3년)양은 남매인데, 부산에 살다 지난해 3월 시골학교 체험을 위해 전학을 왔다.
재미있는 것은 감독이 2명이다. 김경현 교사(여)는 “애들이 영화를 찍는 동안 싫증을 내고 해 복수로 정했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어린이 영화제 특별상은 동아시아 3개국의 대표격 어린이 영화제인 `중국 국제 어린이 영화제`, `도쿄 킨더 영화제`, `부산 국제 어린이 영화제` 가 올해부터 동아시아 지역 출신의 18세 이하 젊은 영화인에게 주는 상이다.
지미영(부산 국제 어린이 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심사위원은 “ `라면의 정석`은 소재 선택이 적절했고, 갈등상황에서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자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잘 표현되었으며, 전교생이 여덟명인 시골의 학교 학생들이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제작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총 71편의 출품작 중 6편이 수상한 가운데 경북팀으로는 유일하게 수상의 영광을 누린 의곡초등학교 일부분교의 `라면의 정석`은 8월 22일~29일에 열리는 제15회 서울 국제 청소년 영화제 9+ 부문에도 본선에 진출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