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인사잡음 이젠 안나와야

등록일 2013-07-08 00:30 게재일 2013-07-08 10면
스크랩버튼
▲ 남보수 제2사회부

구미시청 공무원들의 인사불만이 예사롭지 않다.

구미시는 올해 지난 4일을 비롯 두차례 승진 및 전보인사를 실시했지만 일부 직원들은 드러내놓고 말은 못해도 불만이 가득한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해 5급 승진서열 순위에서 번번히 밀린 A 계장은 억울함을 호소하고자 남유진 구미시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좌절됐다는 후문이다. 최근에는 의회사무국 B 계장이 외부인사 개입 폐해를 주장하며 H 의원 방을 찾아가 화분과 명패 등을 집어던지며 인사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B계장은 “33년간 공직생활에 온 힘을 다했지만 번번이 근무평정에서 지역출신 동료에게 밀린것도 모자라 이번 인사에서 딴곳으로 가게됐다”며 “내가 공무원을 그만 두더라도 이런 일이 재발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거세게 항의했다고 한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올해 초 인사쇄신책을 마련하며 “인사가 만사다”며 “인사쇄신을 통해 직원 모두가 공감하고 소통하는 청렴한 인사행정을 펼쳐 명품도시 구미시의 촉매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동안 인사 이후 직원들 사이에 터져나오는 각종 불만과 거센 항의는 남유진 시장의 인사원칙이 지켜졌다고 보기 어렵다.

자치단체 인사가 온정인사, 특정 지역 편중인사, 외부개입설이 난무한다면 인사에 자존심을 걸고 사는 공무원들에게 허탈감과 냉소주의만 가져온다.

그런 점에서 인사권자인 자치단체장의 판단과 원칙이 중요하다.

“이 직원은 내 사람이니까”, “저 직원은 일은 잘하지만 충성도가 약해”라는 식으로 편가르기를 하고 선거때 자신을 도와준 외부 유력인사에 청탁하면 약효가 있다는 소문이 직원들 사이에 나돈다면 결국 `콩가루 조직`이 된다.

외부 청탁이나 충성도 보다 구성원의 능력과 자질을 정확히 파악해 적재적소에 배치 기용하는 것이 인사원칙이 되어야 함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구미시는 이미 각종 인사 폐단을 없애고자 올해초 일 잘하는 조직, 공감, 소통하는 청렴한 인사행정을 실현하겠다는 2013년도 인사쇄신안을 마련했다.

내용은 공로연수제도 개선, 시·동 간 전입시험 폐지, 읍·면·동 등 일선부서 및 하위직 공무원 사기 진작책 마련, 읍·면·동 현장전문가 육성, 기능직공무원 정원비율 현행화, 인사 때 불만사항해결로 찾아가는 인사고충 핫라인개설 등 이 요지다.

하지만 시행된 지 6개월이 지났건만 일선 공무원들은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반응이다.

구미시는 이제라도 직원들의 인사불만이 터져나오는 사유를 파악해 더 이상 인사 잡음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할것이다.

구미/nbs@kbmaeil.com

기자수첩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