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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종교

등록일 2013-07-05 00:16 게재일 2013-07-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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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락 경주청하요양병원장·수필가

시간과 공간의 한계 속에서 물과 산소를 사용하여 살아가는 인간이란 존재는 우연히 만들어 졌는가, 또는 신의 작품인가?`는 어쩌면 영원히 풀지 못할 숙제가 아닐까? 하루도 지겨운데 137±1억년이라는 과학자들이 말하는 우주의 나이는 거의 영원과 같다.

그럼 시간이란 무엇인가? 영원의 끝은 어디인가? 시간 바깥은 어떨까? 우주 생성 이전에는 어떠했을까? 우주가 존재한다면, 반대로 아무것도 없음도 가능할 것인데, 그 곳은 과연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 그곳은 텅 비었을까, 또는 모두 다 해 버린 상태, 끝 간 곳일까? 우리는 3차원의 공간과 1차원의 시간, 곧 지구에서 살고 있다. 7차원의 공간과 3차원의 시간은 없을까?

비어 있다는 것도 `공간이 있음`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비어 있다`의 `있다`가 문제가 된다. 이 말은 `없다는 것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럼 없음에서 있음은 가능할까?

또 우리가 살고 있는 은하 이외에도 여러 개의 은하가 있단다. 우리의 은하는 지름이 10만 광년이고 천천히 움직여서 약 1억년에 한 바퀴를 돈다고 한다. 거리가 0인 우주가 처음 빅뱅(대폭발)으로 무한히 뜨겁다가 1초 후에야 약 100억도로 줄어들었단다. 상상을 초월하는 폭발이후 우주는 10의 입자로 구성되었고, 지금도 팽창하고 있는 거의 무한 크기의 우주가 되었다고 한다. 이것을 어떻게 밝혀내었는가? 0이라는 것은 `없음`이 아니라, 0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그 존재방식은 어떤 형태일까?

성경에는 지구가 창조되었다고 주창한다. 신의 사랑이 폭발하여 지구가 만들어 졌다고 말하는 것 같다. 불교에서는 하나가 일체이고 모두가 하나와 같다고 한다. 원자의 구성과 우주는 같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도 과학적인 근거가 약한 것 같다. 하기야 과학은 최근에야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니까 종교 탄생 때 과학은 사람의 사고영역 밖이었을 것이다. 종교도 그 탄생 시절의 문화와 인식의 범위를 넘어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빛이란 무엇인가? 이제까지는 빛으로 생성되는 삼라만상 속에서 인간들은 살았고 빛으로 만들어진 것을 찬송, 경외, 숭배했었다. 이제는 그 빛을 분석하여서 이것은 입자와 파동으로 만들어 졌다는 것을 밝혀내었다. 빛은 중력장이 강하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여, 공 모양의 소위 블랙홀이 된다는 것 까지 알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대답을 하지 못하는 분야가 너무 많다고 한다. 열이란 무엇이며 어디서 왔는가? 왜 우주 생성의 초기에는 그렇게 뜨거웠을까? 왜 우주는 균질인데도 지구와 같은 흙덩이가 곳곳에 뭉쳐져 있는가? 왜 우주는 팽창일로에 있는가? 시간과 공간은 끝이 있는가? 왜 우리는 과거를 기억하면서 미래는 모르는가? 등 우리가 알고 싶은 것도 그만큼 늘어났다.

지금은 우주가 팽창하는 기간이다. 그러면 약 100억년 후에 있을 우주가 수축할 때는 우리의 삶은 지금과는 거꾸로 죽고, 늙고, 젊어지고 태어나겠는가? 우주는 잘 정의된 법칙에 따라 진화하는 것으로 언젠가는 우주에 대해서는 완전히 통일된 이론이 만들어 질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설명한다.

그렇다면 그 이론은 단순화, 요약화 될 수 있다. 그러면 창조자가 필요 없고 인간이 우주를 지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또`인간은 우주 사건들의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고, 항상 불확정성이 존재한다`고 인간 능력의 한계를 말하기도 한다. 알 듯 말 듯하다.

종교는 인간이 죽음이라는 끝을 가진 생명체로서, 미래를 모른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에서 발생한 것 같다. 평범한 시민의 쓸데없는(?) 걱정을 기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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