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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選 1년앞…포항 집단민원 봇물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3-06-14 00:34 게재일 2013-06-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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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덕동 승마장·효자동 빗물펌프장 등 잇단 주민반발, 행정력 위축 우려
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서면서 포항시에 각종 민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지자체가 사업추진에 혼선을 겪고 있다.

선거철 집단민원은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임기말 자치단체의 행정력이 크게 위축되면서 사업추진이 지연되는 등 후유증이 적지않다. 포항시의 경우 포항승마장 건립사업이나 효자 빗물펌프장, 영산만산업 등을 둘러싼 집단민원으로 골머리를 앓고있다

포항 양덕동 일대에 조성 중인 포항승마장 건립 사업과 관련해 인근 주민과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포항승마장은 포항시가 북구 양덕동 종합스포츠타운 인근 시유지 3만㎡에 국비 등 45억원을 들여 실내외 마장과 관리동, 창고 등을 갖춘 시설로 신축한다. 현재 공정률 70%로 상태로 명칭공모를 통해 `포항시립승마공원 마장골`로 이름지어진 상태다. 이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양덕동 승마장 건립 반대 모임을 결성하고, 주민 의견 수렴 없는 승마장 건설을 용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승마장 시설허가 취소 소송과 공사중지 가처분 소송을 통해 사업을 반드시 막는 한편 주민 뜻을 무시한 포항시장과 해당 지역 시의원의 퇴진 운동도 벌이는 등 강력대응 방침을 밝혔다.

효자SK아파트 주민들은 포항시의 빗물펌프장 설치 반대 민원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포항시는 효자SK아파트 단지내에 2만7천467㎡ 규모의 효자빗물펌프장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은 빗물펌프장은 모기와 해충의 서식지가 되고, 주민 안전이 위협을 받는다며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포항시가 사전 협의나 설명도 없이 빗물펌프장을 일방적으로 추진한 만큼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

또 포항시로부터 사업비 지원을 받고 있는 음식물처리 대행업체인 영산만산업㈜의 공공비정규직 노조가 사측의 임금 착취를 고발하며 포항시의 관리부실을 지적하고 나서 말썽이다. 이 회사 노조는 13일 오전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측이 지난 2010년부터 4년간 용역계약서상 수집 운반 처리인원을 허위로 작성해 임금 19억여원을 착취했다고 고발했다. 노조는 “영산만산업은 매년 시로부터 일반관리비(5%)와 이윤(10%) 등으로 4년간 27여억원의 운영비를 지원받고 있다”며 “포항시가 20년간 경쟁 입찰이 아닌 독점 대행 계약으로 특혜를 준데 대한 해명과 진상조사 등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영산만 신대식 사장은 “시가 단가 산정을 위해 만든 내부자료인 용역서를 근거로 터무니 없는 주장을 일삼고 있다”며 노조 관계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등 강력대응 방침을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들 사업들은 공청회 등 절차를 다 거쳤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어 정상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된 만큼 주민 설득과 원만한 협의 절차를 거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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