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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는게 아니라 창조하는 집 포스코A&C 모듈러 주택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3-06-10 00:19 게재일 2013-06-1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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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서 만들어 레고처럼 조립, 공사기간·인건비 줄여
▲ 포스코A&C의 모듈러(Modular)주택 건립 광경. 일반주택 건설에 비해 절반이면 지을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언북초등학교 후문에 있는 포스코A&C의 모듈러(Modular)주택은 마치 영유아들의 놀이기구인 `레고`처럼 보인다. 연면적 513㎡ 지상 4층 규모(18가구)인 이 건물은 국내 최초의 공동주택 `MUTO`다.

이 주택의 첫인상은 그야말로 강렬하다. 마치 예술적인 혼을 가진 건축가가 직사각형 스타일의 여러 블록을 3×4 형태로 쌓아놓은 것처럼 보인다. 전면의 통유리는 채광을 흠뻑 받아 아늑한 느낌을 준다.

내부 역시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됐다. 공동주택인 만큼 블록 하나하나에 다른 이들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실내에는 침실과 책상, 주방과 화장실까지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대지를 다지는 기초 공사 후 철골을 세우고 철골사이에 콘크리트와 시멘트를 발라 집을 짓는 과거와 달리, 공장에서 만들어낸 모듈을 끼우고 연결해 만드는 포스코A&C의 모듈러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듈러주택은 1가구 규모의 집을 구성하는 블록을 만들어 조립한 주택이다. 공장에 주택제작 주문이 들어가면 주택이 세워지는 부지에 기초 공사를 하는 동안 블록을 완성한다. 이후 곧바로 블록을 시공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택건설 기간에 비해 절반 정도면 충분하다.

시간을 아낄 수 있으니 건축주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이득이다. 먼저 시공기간 동안 들어가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블록을 조립하는 만큼 일반인들은 모듈러주택의 외관이 볼품없을 것이란 편견을 갖고 있다. 과거 컨테이너주택들처럼 모두 같은 모습일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주택처럼 박스 형태이긴 하지만 모듈러주택은 다양하고 독특한 디자인을 반영할 수 있다. 특히 공사 시작 전에 모듈러 주택공장에 다양한 디자인을 요청할 경우 이에 맞춰 디자인을 변경해준다는 점이 장점이다.

게다가 튼튼하기까지 하다. 조립식 주택임에도 100년 이상의 수명을 자랑하는 고강도 강재를 사용해 모듈을 제작하기 때문이다.

포스코A&C 관계자는 “건물을 쉽게 이동시키거나 분리·조립할 수 있어 합리적인 비용으로 주택을 지을 수 있다”며 “국내에서는 수익형 부동산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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