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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가정 교육

등록일 2013-06-07 00:03 게재일 2013-06-0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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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락 경주청하요양병원장·수필가

청소년들은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억지로라도 해야 하는 학교공부가 지겨워서 몸이 뒤틀린다. 잠에서 덜 깬 학생들은 빨리 아침을 먹고 학교로 가야 한다. 어느 하나라도 놓치면 그 여파로 순위에 뒤쳐져 버리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가 경쟁에서는 항상 이겨야만 한다고 생각해 조금이라도 더 공부할 수 있는 환경에서 키우려고 한다. 그러나 자녀들은 좋은 학교에 들어가야 하는 부담과 자기를 바라보는 주위환경으로 예민해 져서 거의 정신병에 걸릴 지경이다.

우리나라의 청소년 사망 원인 중 1위는 자살이라고 한다. 연세대학교에서는 최근 청소년 7천명을 조사해 보니 물질적 행복지수는 세계 4위였으나 실제적 행복 지수는 23위 였다고 한다. 이는 자녀가 먹고 싶은 것 등 원하는 것은 뭣이든지 부모가 다 해 주지만 실제로는 학교에 가기가 싫거나 죽고 싶은 심정이라는 말이다. 초등학생 100명에게 `애국가 1절을 써 보라`고 하니까 거의 반 수가 틀리게 썼다고 한다.

미국의 고등학교 청소년들이 범하는 13가지 죄목들은 ◆ 강간 등 성폭력 ◆ 물건 훔치기 ◆ 방화 ◆ 자살 ◆ 총기난사 ◆ 무단결석 ◆ 기물 파괴 ◆ 술 취함(주정) ◆ 임신과 낙태 ◆ 패 싸움 ◆ 성병 ◆ 마약 등 환각제 섭취 등이었다.

미국에서는 남녀학생의 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임약을 주자고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 말은 `성관계는 해도 무방하나 성병이나 임신은 막아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 할 수 있다. 사회는 시끄럽고 부정이 춤을 추고 있다. 교육에도 문제가 많아서 청소년들이 방황을 한다.

자녀들의 인생관은 어린 나이에서 성장하는 동안에 골격이 형성된다. 그리고 10세 이후에는 생각의 뼈대가 형성되어져서 그 후에는 새로이 좋은 정신을 갖게 하기는 힘이 든다고 한다. 그 후 나이가 들면 많은 시행착오를 통하여 살아가는 법을 배워 나간다. 그래서 장래의 문제를 풀어나가는데는 어릴 때 만들어지는 인격의 기초가 매우 중요하다.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간관계를 잘 풀어 가야 한다. 그 방법은 사랑이 충만한 가정에서 부모를 통하여 배우는 가정교육이 가장 효과적이다. 신이 직접 만든 제도인 가정은 자녀에게 미래상을 형성시켜 주는 장소이다. 학교란 가정에서 형성된 인성을 토대로 하여 그 위에서 지식을 연마하고 인격을 더 향상시키는 교육기관을 말한다.

우리의 소원은 문제를 잘 풀어나가는 능력을 갖는 것이다. 그것은 정신적인 성숙에서 답을 구할 수 있다. 생활 중에는 평탄할 때도 있지만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하거나 뼈아픈 역경이나 실패 등으로 어렵고도 괴로운 경험을 많이 한다. 이럴 때 인간은 부모의 교육에서 절망과 낭패로 앞이 캄캄한 낙망의 시간을 극복해 나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그래서 가정에서 만들어진 인성이 학교교육과 조화를 이루면 성인 사회에서 시끄러운 상급 기관에 정기적인 상납, 남모르는 예금 사취, 짝퉁 중고품 납품 등 잡스러운 기사들을 많이 줄여줄 것이다. 그러나 부모 역시 완벽하지 못해서 자녀 교육에 절대적인 길을 안내하기에는 능력이 약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사랑이나 자비 등의 절대적인 종교교리를 기준으로 하여 양육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늘날의 시회에는 시끄러운 `소음`만 넘치고 있고 인생을 안내하는 사랑의 `말씀`은 거의 없다. 선생님이 계실 곳에 선생님의 말씀은 적고 부모가 있어야 할 곳에 부모의 말씀이 없는 것 같다. 오직 잔소리, 헛소리, 달달 볶는, 웃기는, 시끄러운 소음 소리만 있을 뿐이다. 좋게 받은 자녀 교육은 일생동안 인생의 항해에서 지도책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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