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콘서트` 감동적 공연, 초여름밤 달궈
지난 3일 오후 7시부터 오징어와 바닷물 냄새가 물씬 풍기는 동해안어업전진기지 저동항 촛대바위 자락에 바다와 맞닿은 특설무대에서 세계적인 피아니스 백건우 씨의 `섬 마을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2천여 명의 주민 및 관광객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백건우 `섬 마을 콘서트`는 백건우 씨 부인 영화배우 윤정희, 울릉주민 가수 이장희, 탤런트 구혜선 씨가 참가 열기를 더 했다.
백건우 씨는 1시간여 동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비창`, 쇼팽의 `야상곡`, 리스트의 `순례의 해` (이탈리아편), 베니치아와 나폴리 등을 연주하며 울릉도 주민들을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로 매료시켰다.
이날 공연장 부근에는 백건우 포토 존이 설치됐고 여성단체 협의가 만든 떡 및 과일 등이 마련된 다과를 주민들과 함께 먹으며 백건우 씨 공연소감 및 주민들의 울릉도 소개 울릉주민과 대화 시간 및 다큐멘터리촬영이 진행됐다.
특히 이번 공연은 실내를 벗어나 처음으로 바다와 맞닿은 울릉도 물양장에서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백건우 씨의 피아노 소리와 어울려 연주자와 청중이 하나가 되면서 어느 콘서트보다 감동적이었다.
백건우 씨는 이번 울릉도 섬 마을 콘서트를 위해 자신의 그랜드 피아노를 울릉도까지 공수해 공연, 울릉도 주민들에게 세계적인 피아노 구경도 볼거리도 제공됐다.
이날 공연을 청취한 이정숙(55·울릉읍 도동리) 씨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의 손놀림은 달랐다”며 “울릉도에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연주를 직접 듣는 이보다 더 행복한 시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