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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장수 기업 역사 쓴다

서인교기자
등록일 2013-05-31 00:32 게재일 2013-05-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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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향토뿌리기업 27곳 인증
▲ 경북도는 30일 의성 성광성냥에서 향토뿌리기업 현판식을 했다.
경북도가 30년 이상된 업종별 장수기업 27개소를 `경북도 향토뿌리기업`으로 인증하고 전통산업의 향수가 담긴 근대산업건축물 8개소는 `경북도 산업유산`으로 지정했다.

도는 30일 의성 성광성냥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복규 의성군수, 경북도 향토뿌리기업 대표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도 향토뿌리기업 현판식`을 했다.

현판식에 앞서 의성군청에서 경북도 향토뿌리기업 대표 22명이 `향토뿌리기업협의회`를 발족하고, 상생화합과 100년 지속발전 방안 및 협의회 운영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향토성과 역사성을 간직하며 경북에서 30년 이상 지역경제의 버팀목역할을 해 온 업종별 장수기업 27개소를 `경상북도 향토뿌리기업`으로 인증하는 한편, 전통산업의 향수가 담긴 근대산업건축물 8개소에 대해서는 `경상북도 산업유산`으로 지정했다.

아울러, 현판식 행사에 맞추어 `경북도 산업유산과 향토뿌리기업`스토리텔링 홍보 책자를 발간, 배포함으로써 지역기업 100년 역사의 뜻 깊은 시작을 알렸다.

경북도는 오랫동안 지역을 지키며 전통산업을 영위해 온 장수기업의 사기앙양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국세청,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산업단지공단, 시·군의 협조를 받아 30년 이상 운영 중인 기업 400여 개를 대상으로 경북도 향토뿌리기업 선정을 위한 기초자료 조사를 했다.

따라서 도는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사라져가는 근대 산업건축물의 보존 필요성과 중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근대 산업유산 조사 작업을 병행, 100여 개로 압축된 경북도 향토뿌리기업 및 산업유산 대상에 대해 개별 현장조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경북도 향토뿌리기업 및 산업유산 심의위원회를 거쳐 성광성냥을 포함한 총 31개소를 최종 선정했다.

의성 성광성냥은 1954년 설립,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은 성냥공장이다. 한때 270명이 근무하며 구내식당이 있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던 성광성냥은 1980년대 후반부터 난방·취사방식의 변화, 일회용 라이터 대중화 등 문명의 이기로 인한 성냥산업의 쇠퇴와 더불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현재, 손진국 대표의 아들인 손학익씨가 직원 9명과 함께 공장운영을 하고 있으며 불교용품, 광고용 판촉물 주문을 받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경북도는 사업 첫해인 올해 향토뿌리기업 인증을 통해 자긍심을 부여하는 한편, 홍보 책자 발간 및 언론보도 등을 활용한 홍보사업에 주력한 후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간접지원 사업을 발굴 추진하기로 했다.

경북도 향토뿌리기업과 산업유산에서 가장 오래된 업체는 1926년 설립되어 88년 동안 전통방식의 탁주제조 공정을 지켜온 영양탁주합동(권시목)이며, 최고(最古) 가계승계 기업은 경주의 ㈜노당기와(정문길)와 더불어 상주 장수직물(남수원)이 4대째 가업을 승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북도 산업유산으로 지정된 구미 오운여상은 구미 국가1공단 제1호기업인 코오롱이 1979년 설립한 실업고로, 조국근대화의 역군 여성근로자의 주경야독 현장으로서 2000년 폐교 이후 현재까지 학교건물이 원형대로 보존되어 살아있는 체험교육장 등으로 활용가치가 높은 산업유산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북도가 가진 역사적 자산과 다양한 콘텐츠를 경북도 향토뿌리기업에 접목시켜 지역경제성장은 물론 향토기업 100년의 역사를 써 나가겠다”며 “현 정부 첫 번째 국정목표인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가 민생에서 싹틀 수 있도록 경북도 향토뿌리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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