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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6월

등록일 2013-05-31 00:33 게재일 2013-05-3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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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인교 대구본부장

이제 가정의 달을 뒤로하고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는다. 호국보훈이란 일본강점기 때 독립운동, 6·25전쟁, 베트남 전쟁 등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생각하고, 그 분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것을 말한다. 나라와 겨레의 독립과 자유를 수호하고자 귀한 목숨을 초개처럼 바친 이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의 삶과 자유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고마움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닐까? 일부 사람들은 현충일을 `조기(弔旗) 다는 날`정도로 치부하면서 그 뜻과 의의를 제대로 새기지 않는 것 같다.

6월 한달만이라도 전쟁의 참화에 시달렸던 우리 역사를 더듬어 보고, 국가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영령과 순국선열들의 거룩한 넋을 기리고, 호국정신과 국가안보의식을 고취시키는 달이 돼야 한다.

특히 올해는 6·25전쟁 63주년이자 여성이 국가 원수로 뽑힌 역사적인 해여서 호국보훈의 달을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정세도 심상찮게 급변하고 있다. 중국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진핑의 인도 방문, 미국 방문, 박근혜 대통령과의 만남 등 범 외교적 행보를 하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 시대를 맞아 대남위협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태도는 분명하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조성하는 위기에 대해서는 어떤 양보나 지원도 제공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자세다. 여기에는 국민과의 믿음이 전제돼야 한다. 대통령의 단호하고 강경한 태도는 분명히 국민의 힘을 얻을 때만 가능하다. 따라서 혹여 있을 지 모를외세의 침입과 제2의 6·25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경북도는 영양 호국공원에서 보훈단체장, 기관단체, 유족, 학생 등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8회 현충일 추념식을 갖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추모하고 나라 사랑의 뜻을 되새길 예정이다. 6.25전쟁 63주년 기념식은 6월25일 칠곡 호국평화공원에서 열리며, 경산, 청도, 안동, 문경 등지는 보훈단체 회원 및 전적지 순례, 포항과 영주는 청소년 안보의식 및 나라 사랑 정신 함양을 위한 안보교육, 청도와 칠곡은 국가유공자 가족 등이 참여하는 위안 및 문화행사를 펼친다.

경북 도내에 6·25전쟁 기간 중 벌어진 주요 전투는 20여건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동해안 지역은 영덕, 기계, 안강, 포항, 장사동 상륙작전, 형산강전투, 문경-상주-안동 지역엔 화령장, 이화령(문경), 유곡, 함창, 안동, 청송, 보현산 전투, 군위-칠곡-영천 지역엔 의성, 효령, 신녕, 화산, 영천, 왜관, 다부동 전투 등이 있다.

특히 다부동전투가 6·25전쟁에서 가장 치열했던 전투중의 하나로 회자되고 있다.

낙동강방어선 가운데 대구 북방 22km에 있는 다부동은 대구방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전술적 요충지로서 다부동이 적의 수중에 들어가면 아군은 10km 남쪽으로 철수가 불가피하고, 대구가 적 지상화포의 사정권 내에 들어가게 되어 있었다. 북한군은 다부동 일대에 증강된 3개 사단을 투입, 2만1천500명의 병력과 T-34전차 20대 및 각종 화기 670문으로 공격을 해왔다. 이에 대응해 지역 방어를 담당한 국군 제1사단은 보충받은 학도병 500여명을 포함, 7천600여명의 병력과 172문의 화포 등 열세한 전투력을 극복하면서 공산군의 이른바 `8월 총공세`를 저지해 대구를 고수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 유학산 기슭에는 국군 제1사단의 전공을 기린 다부동 전적비가 서있다. 55일간의 전투로 아군은 1만여명, 적군은 1만7천5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또한 다부리의 중요한 고지였던 유학산 839고지 등 많은 고지에 올라가면 아직도 그 당시 전사한 분들의 유골들이 흔하게 발견된다고 한다.

동족상잔의 비극. 우리는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나와 너를 지키는 것이 호국이요, 보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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