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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 3D로 완벽 부활한다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3-05-06 00:07 게재일 2013-05-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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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3부작 다큐 `위대한 로마` 오늘 첫선… 11억 투입해 해외촬영
2천년 전 로마에서는 상징적인 두 대형 사건이 발생한다.

서기 80년 티투스 황제 때 로마 최대의 건축물 콜로세움이 완공되고, 한해 전인 79년에는 비극적인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로마의 휴양 도시 폼페이가 하루아침에 역사의 페이지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

20개월간 11억원을 투자해 제작한 EBS TV의 3부작 3D 다큐멘터리 `위대한 로마`는 이 두 상징적 사건을 통해 당대 로마의 정치와 문화, 경제 전반을 살펴본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위대한 로마` 시사회에서 연출자 정재응 PD는 “두 사건을 통해 로마의 천년을 이해한다는 측면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방송에서 살펴본 로마의 소통 정치, 공공성, 경제와 문화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교훈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허가를 받아 유적 실사를 진행하고, 배우들의 재연 장면은 튀니지에서 촬영했다. 컴퓨터 그래픽 작업은 한국에서 했다.

실제 수천년 전 로마의 유적지와 배우들의 연기, 유려한 컴퓨터 그래픽이 자연스러운 3D 영상으로 어우러져 시청자에게 마치 그 시대 한복판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6일 방송되는 1부 `황제들의 정치 무대 - 콜로세움`에서는 보통 검투사의 피비린내 나는 경기장으로 묘사되는 둘레 520m, 높이 48m 규모인 콜로세움의 웅장한 모습이 펼쳐진다.

특히 당시 콜로세움 내부에 물을 가득 채우고 배를 띄워 열렸던 나우마키아(모의 해전)의 재연 장면은 1부의 백미다. 제작진은 당시 콜로세움이 로마 황제가 시민과 직접 만나 소통한 철저한 정치 무대였다고 말한다.

2부 `제국의 도시 - 폼페이`(7일 방송)는 현지 배우가 연기한 가상의 젊은 남녀 연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당시 폼페이 시민들이 느꼈을 절망감을 극대화한다.

인구 2만명의 휴양 도시였던 폼페이의 시장, 저택, 목욕탕, 빵집, 세탁소 등을 실사와 그래픽을 활용해 생생하게 되살려 당시 로마의 생활상도 살펴본다. 제작진은 특히 그들의 삶에 깊게 뿌리 내린 `공공성`에 주목한다.

3부 `위대한 로마 - 제작노트`(8일 방송)는 메이킹 필름 형식으로 제작 과정을 시청자에게 전달한다.

정재응 PD는 “로마에서 모든 작업을 다 하려고 했지만 견적을 내보니 비용이 너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재연 부분은 로마의 유적이 남아있는 튀니지를 대안으로 택했다”며 “현장에서 40일간 짧은 시간에 입체카메라로 굉장히 많은 양을 촬영하느라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김옥영 작가는 “3D 다큐멘터리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여서 어떤 방법론을 개발하느냐에 따라 우리도 얼마든지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며 “3D 다큐멘터리는 스토리 텔링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에 참여했다. 아직 미흡하지만 이번 작업을 통해 일정 부분 발전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어 “한 장면에 그래픽과 실사, 재연이 한꺼번에 어우러진 시퀀스가 많았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여러 요소를 섞기가 굉장히 어려웠다”면서 “콜로세움 편은 편집 버전만 15개가 나왔다”며 낯선 작업이 주는 고충을 드러냈다.

6~8일 밤 9시50분에 방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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