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명이 채취허가를 받지 않은 주민도 많아 하루 평균 1천여명이 명이나물 채취에 나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지난 4월8일부터 채취가 시작돼 오는 7일 끝난다.
매년 이 같이 한 달 동안 많은 주민이 채취에 나서다 보니 사람들의 접근이 쉬운 곳은 명이가 자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채취 초기에 동난다. 따라서 채취 시작 10일이 지나면 80도 경사지, 절벽 등 위험한 곳까지 사람들이 몰린다.
이에 따라 채취과정에 사고가 잇따를 수밖에 없다. 지난달 29일 50대 여자가 명이를 채취하다 추락해 사망한 지점도 성인봉 인근 산의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면 옆으로 80도 가까운 경사면이다.
이 경사면 주변 나무에는 밧줄이 매여 있었다. 이 같은 지역은 사람이 그냥 발을 디딜 수 없는 경사지로 호미나 칼 등으로 발을 디딜 곳을 확보한 후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명이를 채취하지만 아차 하면 떨어져 추락할 수밖에 없다. 울릉도 산은 대부분 경사지 끝 부분 아래는 수십 미터의 낭떠러지로 이어져 발을 헛디디면 거의 사망할 정도로 위험하다. 사고현장을 수색하다 보면 낭떠러지에 밧줄이 매달려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처럼 목숨을 담보로 명이를 채취하는 이유는 명이 가격이 워낙 비싸 여성도 하루에 40~50십만원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숨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
새벽 3~4시께 차량을 이용, 위험지역 가까이 접근 목숨을 담보로 명이를 채취를 하다보니 사고가 잦을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시신이라도 찾을 수 있는 것은 울릉 산악구조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시신을 찾을 수 없을지 모른다.
지난달 29일 실종 추락사고도 산비탈 270여m를 굴러 80m 절벽 아래로 추락 하고 지난달 12일 발생한 60대 남자 추락사고도 똑같이 경산면을 굴러 70m 절벽 아래로 추락 사망하는 등 경사면 명이 채취가 원인이다.
벌써 3명이 사망하고 죽음 직전까지 간 주민만 2명이며 몇몇은 중상을 입어 병원에 누워 있는 등 명의채취로 인한 인명피해가 너무 크다. 명이는 점점 고갈 되고 이로 인해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가 거듭할 수록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들지 모른다.
이제 더 이상 명이로 인해 목숨을 잃는 일을 방치해선 안 된다. 울릉군, 경찰, 산림관계자들이 지혜를 모아 특단의 조치를 강구 해줄것을 주문한다.
울릉/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