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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민, 국군체육부대 100억대 특혜 백지화 환영일색

등록일 2013-04-29 00:25 게재일 2013-04-2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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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승식제2사회부
국군체육부대 유치를 위해 문경시와 국군체육부대간의 100억원 대 인센티브 제공과 관련한 협약이 지방재정법 위반으로 백지화될 가능성이 알려지자 지역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문경시는 지난 2009년 신현국 전 문경시장 재임 당시 충북 괴산, 진천군 경북 영주시 3파전으로 접전을 벌이던 국군체육부대 유치전에 뛰어들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3개 지역보다 훨씬 뒤늦게 출발한 터라 시민들은 `체육부대가 과연 문경으로 올까?` 의아한 입장들을 나타냈었다.

유치전에 돌입한 문경시는 타지역과 국군체육부대 유치를 놓고 밤낮없이 국방부와 중앙부처를 오가며 열정적인 유치활동을 펼쳤다. 여기에 타 지역과에서 제공하겠다는 인센티브 수위조정이 과열양상으로 치달으면서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까지 달아올랐었다.

그 결과 뒤늦게 뛰어든 문경시가 타지역을 제치고 2007년 4월 국군체육부대 최종이전지로 확정이 발표되고 이 소식에 지역민들은 엄청난 환호와 함께 경축행사를 여는 등 축제분위기가 연출됐었다.

드디어 2009년 7월.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면서 국군체육부대측은 인센티브 제공을 명확히 하자는 요청, 같은 해 8월 100억 대 인센티브 제공내용이 담긴 공증협약을 맸었다.

하지만, 문경시로 봐선 지방재정자립도 20% 미만에다 지역 상당수의 인구가 고령화로 접어들어 정부지원이 아니고서야 시정운영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다 100억원 대 인센티브를 지원하자니 안 봐도 뻔한 일이다.

게다가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 선수촌건립, 대회운영에 따른 예산 등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지만, 현재와 같은 아무런 지원도 없이 대회를 치른다면 엄청난 빚더미에 올라 앉을 수 밖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 전 문경지역 별칭인 `문희경서(聞喜慶瑞)`에 걸맞은 경사스러운 소식이 들려왔다.

문경시가 국군체육부대 이전을 대가로 제공키로 한 100억원 대 인센티브 협약이 지방재정법위반이라는 언론보도를 통해 국군체육부대측이 법에 위반되지 않는 예산범위내에서 편의를 제공해 달라며 전격적인 입장을 바꾸었다는 소식이다. 지역민들은 일제히 국군체육부대측에 대한 고마움과 더불어 안도하며 기뻐하는 분위기다.

이제 문경시는 변화해야 한다. 국군체육부대 유치전과 같은 몸사리지 않는 열정을 시민들에게 보여 신뢰받는 문경으로 거듭나야 한다.

불과 얼마 남지 않은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 개최에 따른 선수촌건립, 대회운영에 따른 예산 등 정부차원의 지원없이 대회를 개최한다면 엄청난 빚더미에 올라 앉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때문이다.

문경/shin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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