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치러진 경북도의회 경산2선거구(하양ㆍ진량읍, 와촌ㆍ압량면) 보궐선거가 경산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처방에도 불구하고 19.5%의 투표율로 `흥행`에 실패했다.
6만8천428명의 유권자 중 1만3천363명만 투표에 참여해 자신에게 주어진 귀중한 한 표를 행사했지만 144표가 무효표로 처리되는 등 선거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은 바닥권을 헤맸다.
이날 투표율 19.5%는 지난해 12월 19일 경산시장보궐선거 77.1%에 비해 크게 저조하고 2005년 시장보궐선거 31.9%에도 근접하지 못해 이번 도의원 보궐선거가 지역민에게 얼마나 관심 밖이었는지 알 수 있다.
경산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역민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선거독려 플래카드와 선거탑을 설치하고 가두홍보에도 나섰지만 결국 지역민을 투표장으로 이끄는데 실패했다.
투표율 저조 원인을 법정 공휴일이 아니고 바쁜 농번기, 후보자의 면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포장할 수 있으나 최대의 책임은 후보자와 유권자, 정치권 모두에게 있다.
자신의 장점으로 선거전에서 이기기 보다는 투표율의 유불리(有不利)를 먼저 따지고 당선만 되면 된다는 후보자의 얄팍한 술수, 권리만 주장하고 의무에는 불성실한 유권자, 국회의원선거와 광역선거쯤 되어야 선거라고 인식하는 정치권 등이 유권자를 선거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다.
특히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서는 양심까지 팔고 선거전에서 보였던 상냥함은 당선 후 권위의식으로 돌변해 "그 놈이 그 놈"이라는 비아냥거림을 스스로 자처하고 광역의원선거는 국회의원선거의 아류(亞流)쯤으로 인식하고 있는 중앙정치가 더 큰 문제다.
지방자치를 위해서는 광역의원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유급 보좌관제 입법화를 정부가 추진하고 있으며 연간 7조에 가까운 경북도의 예산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경북도의원보궐선거가 19.5%의 투표율에 그쳤다는 것은 서로 각성해야 한다.
네 탓이 아닌 내 탓으로 회개(?)하는 정치권의 행보가 뒷받침되어야 민주주의 꽃이라는 선거문화가 아름답게 피게 될 것이다.
경산/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