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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주여성들 가출 해법 없나

등록일 2013-04-18 00:05 게재일 2013-04-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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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안진 제2사회부

결혼이주 여성들의 가출, 이혼이 늘어나고 있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 이유를 찾아보면 문화차이에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경제적 문제와 세대차이가 큰 원인으로 꼽힌다.

예천군은 지난 2005년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을 특수 시책으로 추진하면서 그해 관내 농촌총각 16명을 베트남 신부와 짝을 지어준데 이어 현재 군 전체 329명이 가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관내 다문화 가정의 이주여성 중 37명이 가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경찰에 신고된 가출 이주여성만도 15명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져 사회문제가 되고있다.

대부분 다문화 가정의 경제권은 남편이나 시부모가 가지고 있다.

또 결혼이주여성들은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행사할 수 없고 함께 농사를 지어도 최소한의 노동 대가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세대차이에서 오는 부부 갈등은 심각한 수준이다.

20대 이주여성들은 40대, 50대 남편과 생활하면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모든 생활이 남편의 생각과 생활방식에 맞춰야 하는 실정이다. 결혼 생활과정에 자신의 의견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데다 이주여성들은 한국의 20대 여성들이나 한국의 가정주부들과 비교한 자신의 처지를 되돌아 보는 과정에 가족과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갈등을 겪으면서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밖으로 뛰쳐 나간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또 가족간의 갈등으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같은 처지의 자국 여성들을 어려움을 서로 털어놓거나 채팅을 통하여 얼굴도 모르는 같은 나라의 이주여성이나 노동자들과 소통을 하다가 결국 자신의 삶을 찾아 가족들을 떠난게 아닌가 싶다.

경북도를 비롯한 자치단체는 이주여성의 가출로 인한 가정파탄을 예방하기 위해 그에 합당한 대책 마련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늘이는 방법으로 농지가 없는 이주여성들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을 떠나지 않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현재 다문화정책이 잘 되어 있고 지역 내 센터마다 다문화 가족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과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가족갈등이나 부부갈등으로 상담이 필요한 이주여성들은 센터에서 상담을 하고 있으나, 한 두 시간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그들은 거주 지역 내에서 상담과 치료를 받으면서 몸과 마음을 정리할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다문화센터 확대도 중요하지만 이주여성 상담소 설립도 고민해봐야 할때다.

지역 내 이주여성 상담소를 설립함으로 갈 곳이 없는 이주여성들이 상담소에 머물면서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고 남편이나 가족들도 지역 내 상담소를 찾아서 함께 상담을 받음으로 가족갈등, 부부갈등을 완화시킬 수 있고 이혼이나 가출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을 본다.

예천/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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