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가파른 산악서 실종자 수색작업… 절벽 150m 아래서 시신 수습
【울릉】 울릉도 해발 400여m 절벽에서 명이를 채취하던 주민이 실종 이틀 만에 울릉군 산악연맹 산악구조대(대장 한광열)에 의해 숨진 채 발견돼 시신이 수습됐다. 이 과정에 울릉 산악구조대는 이틀간의 수색 작업끝에 150m절벽 아래에 있는 시신을 로프를 타고 오르내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수습에 성공했다.
지난 12일 새벽 5시 명이 채취를 나간 허모(68·서면 남양)씨가 귀가할 시간이 지났으나 돌아오지 않자 마을 주민이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울릉 산악구조대에 구조를 요청했다.
이번 실종 신고를 공식 기관보다 울릉 산악구조대에 먼저 한 것은 산세가 워낙 심해 일반 훈련을 받은 119안전센터나 경찰은 접근할 수 없는 곳이라 산악구조 전문 훈련을 받은 산악구조대에 수색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은 산악구조대대원 9명이 오후 5시에 출동, 1시간만 해발 400m 절벽으로 이뤄진 실종 현장에 도착, 3시간 동안 야간수색에 나섰으나 실패하고 철수했다.
다음날 13일 산악구조대는 울릉119안전센터와 함께 오전 7시 지형을 알아보기 울릉군행정선을 이용 해상에서 절벽 구조를 파악한 후 로프를 이용 수색기로 하고 1, 2조는 해발 400m에서부터 프로를 타고 내려오고 3조는 해안에서 산 정상으로 수색기로 했다.
이날 울릉 산악구조대는 한광열 대장을 비롯해 이경태 울릉산악회장, 전경준 이사(119안전센터 팀장), 조중호 이사, 최희찬 연맹전무, 정흥호대원이 각각 2명이 한 조로 현장 투입, 조만수연맹사무국장, 김대성 2명씩이 보조로 현장에 투입됐다.
로프를 타고 하강하던 한광열 대장 팀인 2조가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수색하던 현장 아래 70m지점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그러나 현장이 워낙 가파른 절벽이라 로프를 이용해야 하지만 2조의 로프로만으로는 짧아 1조와 접선 후 시신에 접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시신에 접근하는데 만 무려 3시간이나 소요된 오후 2시 30분 사고현장에 접근했다. 오후 3시 40분 시신 수습을 완료한 울릉 산악구조대원들은 300m를 하산 오후 6시20분 119안전센터 대원에게 시신을 인계하기까지 무려 3시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대해 최 실근 씨(전 의원·서면 남양리) “울릉 산악구조 대원이 아니었다면 시신 수습은 물론 찾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울릉도 가장 존재가치가 있는 훌륭한 봉사자들”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