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울린 휴대전화 불법대출사기단 적발<br>4천여대 만들어 해외로 밀반출 부당이득<br>포항북부서, 5명 구속·5명 입건·2명 추적
포항북부경찰서는 8일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 대출이 힘든 시민들을 꼬드겨 휴대폰을 불법으로 개통한 뒤 해외로 빼돌려 34억여원을 챙긴 일당 10명을 검거, 총괄책임자 김모(28)씨, 판매책 석모(36)씨, A통신사 포항 부점장 김모(27)씨, 개통책 서모(34)씨, 중국인 장물책 공모(32)씨 등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혐의로 구속하고, 개통책 남모(43)씨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 장물책 2명에 대해 출국정지 조치를 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까지 대구 시내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휴대폰을 개통하는 조건으로 대출을 해준다`고 광고한 뒤 찾아온 피해자들로부터 개인정보를 습득해 총 4천29대를 불법 개통해 34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렇게 개통된 휴대폰은 판매책에게 1대당 50만원에 넘겨진 뒤 중국, 홍콩 등 해외로 밀반출됐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국내에서 최초 개통된 휴대폰은 국내에 거주하는 다른 사용자의 손에 넘겨질 경우 유심칩을 교환하더라도 사용을 할 수 없으나 해외에 보내지면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신제품이나 다름없는 휴대폰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통신사 간부인 김씨는 지난해 6~9월 이들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고 불법수집된 개인정보로 휴대폰 307대를 개통 3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판매책 등 추가 가담자 10여명을 추적 중이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