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들 피해딛고 영농준비 한창
구미 불산누출사고가 발생한지 6개월이 지났다.
6개월이 지난 지금 이곳 300여명의 마을 주민들은 새봄을 맞아 불산가스에 노출돼 고사한 과수목 등을 잘라내고 새 묘목을 심는 등 영농준비에 한창이다.
구미시 산동면 임천·봉산리는 지난해 9월27일 (주) 휴브글로벌 불산가스 누출사고로 직접적 피해를 입었던 곳이다. 주민들은 피해 농작물 정부보상에 합의한 후 지난 설 전후로 집으로 돌아왔다.
1일 찾아간 임천·봉산리일대 들판 곳곳은 사과, 대추나무 등 불사가스피해 과수목이 쌓여져 있었으며 뿌리째 나무가 뽑힌 과수원에는 배, 사과 등 1~2년생 묘목들이 많이 심어져 있었다.
불산사고 이전 멜론, 키위 등 특용작물 재배 비닐하우스는 하우스가 철거되고 과수 묘목이 심어졌으며 소가 살처분된 우사는 지금까지 텅텅 비워져 있었다.
과수원에 또다시 유실수를 심은 것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이 수용시 유실수가 다른 농작물보다 정부 보상가가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메론 등 과일을 재배하던 비닐하우스도 철거해 유실수를 심어 놓았으며 특히 올해는 대구 등 외지거주 지주들이 원주민들에게 임차했던 전답을 돌려받아 과수목을 제거한 땅에 직접 유실수를 심는 모습도 목격됐다.
하지만 가축을 기르던 외양간은 텅텅비어 썰렁한 모습이었으며 살처분 대상에서 제외된 개·염소 등 은 눈에 띄었다.
베어낸 과수목은 주민들이 직접 땔감으로 사용하거나 임시 거처로 사용했던 산동면 주민생활센터로 옮겨져 겨울철 난방용 화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주민들은 영농준비에 바쁜 몸이지만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을 정부가 하루속히 수용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마을 주민 서모(45)씨는 “이제 우리 마을도 예전처럼 평화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그러나 주민들은 정부가 지정한 경제자유구역을 조속한 시일내 수용하든지 아니면 그대로 살게 하든지 속히 결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미/남보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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