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정신지체 초교생, 체육수업 중 쓰러져 사망

박동혁기자
등록일 2013-04-03 00:28 게재일 2013-04-03 4면
스크랩버튼
유족 “학교 측 무리한 운동 시켜” 수사 의뢰
정신지체를 앓던 초등학교 남학생이 야외 체육수업중 갑자기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족들은 학교 측이 무리하게 운동을 시켜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 1일 오전 10시25분께 포항시 남구 A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으로 달리기 운동을 하던 5학년 B군(12)이 갑자기 자리에 엎드려 호흡곤란을 호소했다.

학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담임교사는 B군이 평소 운동을 싫어했기 때문에 자의적인 행동이라고 판단했고 B군에게 “일어나렴, 얼굴에 흙이 묻는단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고개를 든 B군의 입술이 시퍼렇게 변한 것을 확인한 담임교사는 즉시 119에 신고했다. 이어 심폐소생술이 가능한 보건교사와 스포츠강사를 불러 응급처치를 실시했으나 B군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B군은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고발생 후 1시간10여분만인 오전 11시40께 숨졌다.

B군은 정신지체 3급을 앓던 학생으로 이 학교 특수반에 소속돼 교사들의 각별한 관심을 받는 학생이었다고 학교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날도 평소 운동이 부족해 동급생들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B군의 건강을 위해 담임교사가 운동을 권유해 달리기를 했다.

경찰은 B군이 갑작스러운 운동에 따른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3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B군의 부모 등 유가족들은 “지난 주에도 체육시간에 운동을 하기 벅찬 모습을 보였는데 1주일만에 또 운동을 시켜 사망한 것 아니냐”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초등학교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유족과의 마찰이 예상돼 정확한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며 입장 표명을 꺼렸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