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학년때부터 한달에 한번씩 있는 봉사활동 시간이 무척 기다려졌다.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과 함께 산책하거나 말벗이 되어드렸던 것부터 식사도우미 봉사활동을 할 때도 서투른 솜씨로 양파를 까면서 눈물을 흘렸지만 음식준비를 하는 분들의 수고로움을 알게 됐다. 또 봉사활동을 통해 내가 그들에게 도움이 되었다기 보다는 오히려 불편을 준 것이 아닌가하는 반성을 하며, 내 자신의 미숙한 행동과 생각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다.
특히 봉사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들꽃마을`이었다. 장애아동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분들이 생활하고 있는 들꽃마을에서 스스로 움직이기에 힘든 분들과 산책동행할 땐 온 몸이 마비될 정도로 신경을 쓰며 구슬땀을 흘렸다. 남들은 산책동행이 가장 쉬운 봉사활동이라지만 난 “내가 실수하면 어쩌지? 위급 상황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지?”하는 걱정이 앞서서 무서웠다. 혼자 맡기에는 부담이 커서 두 명씩 짝을 지어 함께 산책동행 때는 그나마 좋았다. 이들을 보면서 사지가 멀쩡한 내가 이들 앞에서 불평할 것들은 하나도 없어보였다. 사실 같은 또래의 장애아동들이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아야 할 시기에 이런 불편을 겪고 있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짧은 봉사활동을 통해 오히려 내가 도움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봉사활동을 통해 나의 미숙한 행동과 생각들이 많이 성장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봉사를 통해 힘들고 어려워서 낙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나누며 더불어 함께 성장하는 사회가 되길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