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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성장시킨 봉사활동

등록일 2013-04-03 00:28 게재일 2013-04-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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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민포항 영일고등학교 3학년
영일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어느듯 3년. 학교 건학이념이 내게 자원봉사에 대해 눈을 뜨게 해 주었다. `수기위인(修己爲人)`, 스스로를 닦아 인간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인류평화에 헌신하자는 것이 바로 학교의 건학이념이었다.

나는 1학년때부터 한달에 한번씩 있는 봉사활동 시간이 무척 기다려졌다.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과 함께 산책하거나 말벗이 되어드렸던 것부터 식사도우미 봉사활동을 할 때도 서투른 솜씨로 양파를 까면서 눈물을 흘렸지만 음식준비를 하는 분들의 수고로움을 알게 됐다. 또 봉사활동을 통해 내가 그들에게 도움이 되었다기 보다는 오히려 불편을 준 것이 아닌가하는 반성을 하며, 내 자신의 미숙한 행동과 생각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다.

특히 봉사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들꽃마을`이었다. 장애아동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분들이 생활하고 있는 들꽃마을에서 스스로 움직이기에 힘든 분들과 산책동행할 땐 온 몸이 마비될 정도로 신경을 쓰며 구슬땀을 흘렸다. 남들은 산책동행이 가장 쉬운 봉사활동이라지만 난 “내가 실수하면 어쩌지? 위급 상황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지?”하는 걱정이 앞서서 무서웠다. 혼자 맡기에는 부담이 커서 두 명씩 짝을 지어 함께 산책동행 때는 그나마 좋았다. 이들을 보면서 사지가 멀쩡한 내가 이들 앞에서 불평할 것들은 하나도 없어보였다. 사실 같은 또래의 장애아동들이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아야 할 시기에 이런 불편을 겪고 있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짧은 봉사활동을 통해 오히려 내가 도움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봉사활동을 통해 나의 미숙한 행동과 생각들이 많이 성장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봉사를 통해 힘들고 어려워서 낙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나누며 더불어 함께 성장하는 사회가 되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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