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광 섭
별 하나가 나를 나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언제였던가. 노래로 불리어지던 많이 들어본 노랫말인 시이다. 외로운 사람에게는 나무도 그냥 나무가 아닌 것처럼 잠 못 이루는 새벽하늘의 별 또한 예사롭지 않는 법이다. 별과 화자와의 만남은 오래가지 못하고 금방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이렇듯 모든 만남은 찰나의 현상에 불과한 것이고 다시 이루어질 수 없는 허망한 것이다. 인간과 인간과의 만남도 인간과 자연과의 만남도 결코 영원할 수 없는 순간이라는 것을 느끼게하는 작품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