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30년 넘은 벚나무 누가, 왜 잘랐나?

김종득객원기자
등록일 2013-03-26 00:02 게재일 2013-03-26 9면
스크랩버튼
경주동국대 교직원아파트 내 <br>40그루 중 30그루 밑둥 `싹둑`<br>“낙엽청소 때문에 명물사라져”
▲ 경주시 동천동 동국대경주캠퍼스 교직원아파트 내 전지를 한 이후 앙상한 뼈대만 남은 벚꽃나무.

【경주】 경주시 동천동에 있는 동국대경주캠퍼스 교직원아파트 내에 있던 수십그루의 벚꽃나무가 최근 작업인부들에 의해 대부분 잘려나갔다.

40여그루 가운데 30여그루는 밑둥에서부터 잘렸다.

동국대경주캠퍼스 교직원아파트 내 벚꽃나무는 27년전 이 아파트가 건립될때 옮겨 심은 것들로 수령이 대부분 30년 이상된 고목들로 매년 4월이면 음식점과 원룸등이 밀집한 회색빛 주택가에 벚꽃이 군락을 이루면서 마치 도심속 벚꽃섬을 연상케 할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냈다.

벚꽃 만개를 코앞에 둔 지난 21일부터 전기톱을 동원한 작업인부들에 의해 고목 대부분은 밑둥부터 잘려나갔고, 겨우 생명을 유지한 몇몇나무 조차 가지들이 모두 잘려나간채 앙상한 모습으로 남았다.

왜 이같은 일이 발생했을까?

이 일대 일부 주민들이 경주시청으로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아파트 경비원들에 따르면 이 일대 일부 주민들이 봄 가을 골목에 떨어지는 꽃, 낙엽등의 청소문제등을 이유로 들어 몇해전부터 동사무소를 통해 벚꽃나무 제거를 강력하게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경주시측에서 동국대경주캠퍼스에 주민민원을 전달했고, 학교측이 예산을 들여 작업을 시행했다.

그러나 벚꽃 만개를 목전에 둔 시점에, 그것도 대부분의 고목을 밑둥에서부터 잘라버린 조치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한순희 시의원은 “지난 연말 통장모임에서 이곳 벚꽃나무를 제거해 달라는 민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현장확인결과 우범지대도 아니고, 삭막한 동천동의 명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전지를 반대했었는데 이같은 일이 벌어져 당황스럽기도 하고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김종득객원기자 imkjd@kbmaeil.com

동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