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챙긴 심부름센터 대표·의뢰인 50명 `덜미`
20일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배우자나 채권자의 의뢰를 받아 불법으로 사생활을 조사해주고 그 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챙긴 심부름센터 대표 A씨(58)와 이를 의뢰한 B씨(43·여) 등 총 5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8년 4월부터 최근까지 생활정보지에 `심부름, 가정고민, 증거확보, 사람찾기, 100% 비밀보장` 등의 광고를 게재하고, 연락해 온 사람들로부터 1인당 50만~600만원 상당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50명의 의뢰인들은 대부분 배우자의 불륜현장이나 채무자 등의 소재를 파악해달라는 의뢰를 했으며 A씨는 위치추적기 3대, 고성능 캠코더, 망원경 등의 전문장비를 통한 치밀한 범행으로 지난 5년 동안 1억원 이상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들 50명 중 37명이 배우자의 불륜현장을 잡아달라는 의뢰를 해 왔으며, 이 중 12명은 결국 이혼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최근 불법심부름센터를 이용한 청부살인, 폭력 등의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개인 사생활 조사를 의뢰한 사람도 공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