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앓던 시어머니, 만삭 며느리 목졸라 살해

평소 우울증을 심하게 앓고있는 50대 시어머니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만삭의 며느리를 목 졸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19일 며느리를 살해한 혐의로 시어머니 장모(57)씨를 입건했다. 장씨는 지난 18일 밤 10시 16분께 달서구 자신의 집에서 며느리 이모(34)씨를 수건으로 목 졸라 살해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현장에선 `나 혼자 죽으려고 했는데 너(며느리) 죽이고 죽겠다`는 내용 등이 적힌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조사 결과 숨진 며느리는 임신 9개월 가량으로 다음달 출산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며느리의 어린 아들이 사건현장에 있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밤 “어머니와 아내가 안방과 거실에 각각 쓰러져 있다”는 장씨 아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 인근 병원에 후송된 장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경찰은 장씨가 병원에서 퇴원하는 대로 자세한 사건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창훈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