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2명 황토방서, 대학생은 배수로서
지난 15일 오후 1시께 안동시 길안면 A(55)씨의 황토방에서 A씨와 마을 주민 B(45·여)씨가 함께 숨져 있는 것을 B씨의 남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A씨는 하의가 벗겨진 상태였고, B씨는 전라의 상태였지만 뚜렷한 외상은 없었다.
경찰조사에서 B씨의 남편은 “전날 아내가 귀가하지 않아 마을 여기저기를 찾던 중 황토방 앞에서 아내의 신발을 발견해 문을 뜯고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황토방 아궁이에 불씨가 남은데다 문이 잠겨 있던 점 등으로 미뤄 밀폐된 공간에서 이들이 함께 잠을 자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전 9시께 안동대학교 인근 수로에서 이 학교 학생 C(20)씨가 엎드린 채 숨져있는 것을 인근 여대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씨가 귀가하던 중 대학 리모델링 공사현장 비탈면에서 미끄러져 4.5m 아래 수로로 추락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숨진 C씨는 전날 학과 친구 60여명과 `화이트데이 기념` 술자리를 가진 이후 친구 7명과 새벽 2시까지 추가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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