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유서 써야지” 카톡 메시지 누가?

심한식기자
등록일 2013-03-18 00:17 게재일 2013-03-18 4면
스크랩버튼
경산 자살학생 가해자 대부분 폭력혐의 부인<br>경찰, 유서·증언과 불일치 부분은 추가 조사<br>중2, 3학년 담임 “최군 집단폭행 당한 것 몰라”

속보=경찰이 학교 폭력으로 자살한 최군(15)의 가해혐의를 받고 있는 7명에 대해 지난 15, 16일 이틀간 조사를 벌였으나 대부분 폭력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추가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경산경찰서는 지난 15일 숨진 최군을 괴롭히고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 것으로 알려진 권군(15)과 김군(15)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두 학생을 상대로 먼저 심리상담을 실시한 뒤 최군의 유서내용과 동급생 증언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했다.

권군은 최군에게 빵 심부름을 시킨 사실과 다른 친구들을 폭행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교실에서 최군에게 바지를 내리라고 강요한 혐의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김군도 최군을 수시로 폭행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금품을 상습적으로 빼앗은 점은 부인하며 “다른 학생들에게 돈을 빼앗길까 봐 자신이 보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밤 10시까지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은 권군의 성적 수치심 유발 부인에 따라 동급생 정모군과 윤모군, 배모군을 참고인으로 조사해 2명으로부터 목격한 사실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날 이모군이 지난해 3월께 교실에서 최군의 배와 허벅지를 폭행한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16일에는 유서에 언급된 배군과 서군, 윤군과 새로운 폭행사실이 나타난 이군과 박군 등 5명에 대해 조사가 진행됐다. 이들은 최군이나 다른 친구들을 괴롭힌 사실은 인정했으나 폭력은 부인했다. 배군은 다른 친구의 폭행사실은 인정하나 최군에 대한 폭행사실은 부인하고 있으며 서군은 최군 폭행사실을 부인했다.

정군은 지난해 12월 교실에서 최군의 머리 폭행사실은 인정했으나 그 외 폭행사실은 부인하고 박군은 지난 3월 7일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복부를 발로 1회 폭행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군도 지난해 3월 교실에서 최군 엉덩이 폭행사실과 5월 박군의 얼굴 폭행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가해학생들의 진술이 숨진 최군의 유서내용과 다른 피해 학생들의 증언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산경찰서는 이에 앞서 14일 최군의 모교인 경산 A 중학교에서 청도 B고등학교로 진학한 22명 중 16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피해와 목격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여 학교폭력 사실을 확인했고 최군의 휴대폰 문자메시지와 카카오 톡 내용을 복원했다. 이 과정에서 최군에게 누군가가 “유서 써야지”란 카카오 톡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밝혀내고 발송자 수사에 나섰다.

수사 결과 김군이 지난 2월 4일 자신의 어머니 휴대폰을 이용해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또 최군의 중학교 2학년 담임으로부터 “2011년 여름경 최군이 3일간 결석해 제출한 반성문에서 김군이 때려 결석했다는 내용을 확인하고 김군에게 반성문을 받았으며 양쪽 부모에게 연락했고 다른 학생으로부터 폭행당한 사실은 알지 못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3학년 담임교사는 최군이 다른 학생들로부터 폭행당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포털사이트와 게임사이트, 카카오톡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최군의 e-메일에 유서, 자살, 협박 등 관련내용이 없고 싸이월드 방명록에 게재된 글이 없고 게임 아이템 거래내용도 없다고 17일 밝혔다.

경산경찰서는 가해학생 추가조사와 피해자 및 참고인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