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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아빠` 치과원장 집에서 숨진채 발견

이창훈기자
등록일 2013-03-07 00:25 게재일 2013-03-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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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외로움 차마 못견뎠나

딸과 부인을 미국으로 보낸 `기러기`치과의원장이 집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5일 오후 3시50분쯤 대구 북구 읍내동 한 아파트에서 치과의원장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같은 의원의 치기공사 B씨(33)와 119직원이 발견했다.

B씨는 경찰에서 “출근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원장님이 출근하지 않아 댁에 찾아갔으나 인기척이 없어 119에 신고해 119대원과 함께 들어가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숨진 A씨의 주변에는 연탄불이 발견됐으며 “딸에게 죽음을 알리지 말라. 아내에게 미안하다. 화장해달라”는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지난 2003년 유학 간 딸과 함께 아내를 미국으로 보낸 후 그동안 혼자 생활해 왔으나, 신병이나 부채 등 자살할 만한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질식사로 보인다는 검안의 소견, 별다른 외상이 보이지 않는 점 등을 토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에게 시신을 인도할 예정이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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