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구미서 사고 나면 대구서 부랴부랴

윤광석 기자
등록일 2013-03-07 00:25 게재일 2013-03-07 4면
스크랩버튼
대구지방환경청 구미·포항출장소 4년전 폐지<bR>현장 도착해 장비설치 2시간 걸려 초동대처 구멍

구미공단에서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으나 관리기구는 오히려 축소되는 실정이어서 거꾸로 가는 환경 행정이란 지적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은 1995년 유해화학물질 업무량이 많은 구미와 포항에 출장소를 두고 오염물질 배출업소 지도·점검을 했다.

그러나 대구환경청은 2009년 2월 이명박 정부의 기구 축소 방침에 따라 구미출장소와 포항출장소를 동시에 폐지했다. 구미출장소가 4년전 폐지된 이후 구미에서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나 수질관련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초동 대처를 제대로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환경청은 지난 5일 구미케미칼 염소가스 누출사고후 2시간이 지난 오전 10시 50분에서야 공장 안팎에서 염소 농도를 측정했다. 대구에서 출발한 뒤 현장에 도착, 장비를 설치하는 데 2시간여 소요됐기 때문이다.

대구환경청은 30분간 대기 염소를 측정한 뒤 염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누출된 염소가스가 대기 중으로 이미 퍼진 상태여서 주민들로부터 늑장대응이란 질타를 받았다. 사고 인근 공장직원은 “사고 난 지 2시간 뒤에 측정해봐야 나올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대구환경청 정문영 화학물질관리단장은 “8시54분에 신고를 받아 대구에서 출동했지만 구미까지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려 사고직후 대기 중의 염소가스 농도를 측정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구미/ 윤광석 기자

yoon777@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