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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서영이`와 원자력

등록일 2013-03-07 00:25 게재일 2013-03-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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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은한수원 월성3발전소 계통기술팀 차장
`내 딸 서영이`가 끝났다. 이제 무슨 낙으로 주말을 보내나 걱정이 앞선다. 두 아이 아빠인 나에게도 서영이처럼 아버지에 대한 좋지 않는 기억이 있다. 그래서 더욱 흥미있게 봤다. 드라마는 등장인물 간의 고뇌와 갈등, 그리고 그 갈등을 해소하고 화해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딸 서영이와 아버지 삼재는 처음에는 두터운 부녀관계였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부녀 관계가 뒤틀어진다. 삼재의 한 때 방탕했던 삶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지만 서로에 대한 오해가 그 중심에 있다. 그렇지만 삼재의 끈질긴 노력과 희생, 그리고 딸에 대한 끝없는 사랑이 마침내 꽃을 피웠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지금은 비록 원자력이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서영이처럼 사랑을 받을 수 있을 있다는 희망을 봤다. 에너지 자원이 척박한 이 땅에서 국가산업을 견인하고, 또 세계에서도 드물게 원자력발전소를 수출했을 때는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그렇지만 삼재가 방탕한 생활로 인해 서영이한테 외면당했던 것처럼 원자력 또한 고리1호기 정전사고, 뇌물수수 그리고 온갖 비리사건 등으로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요즘 한수원은 새로운 사장이 취임한 후 많은 개혁을 하고 있다. 고위직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인사제도부터 청렴한 구매제도 본사슬림화 등 개혁을 계속하고 있다. 아직 국민의 이해와 사랑을 받기까지는 많이 부족하지만 삼재가 그랬던 것처럼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과 희생, 그리고 안전하고 애정이 듬뿍 담긴 사랑의 전기를 국민에게 무한정 준다면 결국에는 국민 또한 이해와 사랑을 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원자력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그날을 꿈꾸면서 더욱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원자력발전소로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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