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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법 선택

등록일 2013-02-22 00:02 게재일 2013-02-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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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락 경주청하요양병원장·수필가

우리들 매일의 생활은 희로애락이 반복되면서 이어져 나간다. 매일매일 화가 난다든지 슬프거나 괴로운 일에 연속적으로 시달리다가 저녁에는 파김치가 돼버린 육체를 이끌고 집으로 돌아간다. 어떻게 하면 이런 세상이 더 좋은 환경으로 되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없을까 하고 많은 사람들이 고심을 한다.

어떤 이는 종교에 의지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미신이라고 불릴지 모르지만 자기 나름의 종교를 만들기도 한다. 현자들도 세상에서 잘 사는 방법을 제시하지만, 그대로 따라하기에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다양한 속성을 가지고 있는 인간모두를 만족시키는 방법을 찾기는 너무 힘들다. 애써 찾은 방법에도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다.

그렇더라도 종교나 선현들의 권하는 방법을 분석해 보자. 그 해결법에는 아래와 같은 몇 가지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첫째는 자기가 바라는 것은 자기중심적이지 않고, 객관성을 띄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갈등은 자기중심에서 생겨나기 때문이다. 자기의 주장, 희망, 방향이 다른 이의 것과 배치되면, 서로가 얽혀서 꼼짝도 못하게 된다. 둘째는 눈으로 찾고, 손으로 두드리며 마음으로 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갈망하면서 노력하는 자세를 의미한다. 자기의 내면세계를 다듬어 나가기 위해, 간절히 기다리며 몸과 마음을 다하는 자세를 말한다. 셋째는 남이 나에게 해 주기를 원하는 것과 같은 정도로, 나도 다른 사람에게 해 줄 것을 권한다. 이것은 남을 잘 대접히라는 말과 같다. 우리는 상대를 다 알 수 없다. 그러므로 내가 하기 싫으면 상대도 그러려니 생각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성경에서 아브라함이 며느리를 구할 때의 이야기이다. 어떤 낙타를 끄는 자가 우물에서 마실 물을 요청할 때, 한 처녀는 그에게는 물론 낙타에게도 물을 먹였다. 사람이 목마르면 짐승도 목마르다. 그 여자는 자동적으로 한 행동이지만, 갸륵한 행위이다. 그 처녀는 인류가 읽는 성경에 이름을 올려 만세 후손들에게까지 칭송을 받는다. 마음 씀씀이는 곧 사람 됨됨이다. 행동으로 사랑을 베풀지 않으면 그 지식과 재산은 버려진 쓰레기와 같은 것이 된다. 사랑은 아름다운 삶의 기본이 되는 원리이다. 넷째로 성현들은 우리에게 사람들이 좋아하는 넓은 길 대신 좁은 길로 들어가기를 권한다. 행복의, 승리의, 아름다운 삶의 길은 좁은 길이다. 인생에는 지름길이 없단다. 그 곳은 시련과 고난을 거쳐야만 지나갈 수 있다.

프로스트는 그의 시(詩)에서 자기 앞에 놓인 두 갈래 길에서 선택의 어려움을 표현했다. 두 길을 동시에 선택할 수는 없어서 그는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은 길을 택했다. 그래서 모든 것이 바뀌고, 운명이 달라졌다고 했다. 어느 길을 들어서는가에 따라 그의 인생의 방향과 삶의 형태는 정해져 버린다. 그의 모든 것이 그 길의 선택에서 바뀌어 버린다고 했다.

우리는 누구나 삶에서 동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는 삶의 소소한 부분까지도 같이한다. 함께 살고 있는 부부와 자식, 즉 가족을 말한다. 가정은 삶의 기본이다. 가정은 소홀히 하면서 대인 관계를 잘하려는 것은, 의무를 다 하지 않으면서 권리를 주장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자신이 선택한 길을 자신만의 걸음걸이와 속도로 살아간다. 그 길이 어떤 방향이든, 자랑스런 길이든 어리석은 곳으로든, 원하던 길이든 마지못해 선택한 방향이든, 터벅터벅 그 외길을 걸어간다.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길을 살아간다. 그 길에 따라 운명은 결정된다. 자기의 꿈과 희망과 소원은 길의 방향에 따라 맞출 수밖에 없다. 단 종교인이란 자기의 현재를 긍정으로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자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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