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운전자들은 신호등이 녹색불이면 무조건 넘어가려는 경향이 있다.
경찰청은 올해부터 교차로 꼬리물기를 적극 단속할 방침인데, 교차로 꼬리물기를 통해 우리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을 볼 수 있다. 무리하게 녹색신호에 교차로로 진입하는 사람들의 심리에는 녹색신호에서 진입하지 않으면 자기만 손해라는 마음이 있다. 그리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수단이 정당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에게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다른 운전자의 불편함이나 교통정체 가중은 간과하는 것이다. 이러한 교차로 꼬리물기를 주변 운전자들이 부추기는 상황이 생기면서 마지못해 동조하는 경우가 생긴다. 첫째,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확실히 알지 못하는 일이 있을 때,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려는 경향이 있다. 둘째, 다수의 행동을 따르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혼자 튀면 책임도 혼자져야 한다는 불안감이 생긴다. 셋째, 다수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다수의 사람들이 취하는 태도나 행동에 일치시키고 싶어진다. 이런 이유로 정체되는 교차로에서 녹색불을 보면 앞의 이유들을 마음속에 떠올리며 꼬리물기를 결행하게 된다.
교차로 꼬리물기로 차량이 뒤엉켜 아무도 가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질서파괴라는 비난, 다른 운전자에게 방해를 주고 있다는 죄책감이 남지만 다른 운전자와 동조한 행동이기 때문에 비난을 혼자서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한다. 또 차가 많기 때문이라거나 교통환경이 미비하기 때문이라고 자기합리화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교차로 꼬리물기라는 잘못된 선택이 우리 모두를 교차로에서 뒤엉키게 하고 모든 운전자들을 짜증나게 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꼬리물기 운전은 나를 포함한 모든 운전자들에게 손해라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