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장미란과 무쇠 씨

등록일 2013-02-15 00:01 게재일 2013-02-15 22면
스크랩버튼
문 인 수
장미란은 그만 바벨을 놓치고 말았다

잠시 망연하게 서 있었으나 곧

꿇어앉아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오른 손을 입술에 대

그 키스를 청춘의 반려, `무쇠 씨`에게 주었다. 그러자 마침내

오랜 무게가 한 잎 미소로 피어났다. 손 흔들며 그렇게

그녀는 런던 올림픽 역도 경기장을 떠났다.

장미란 모두 활짝 마지막 시기를 들어 올리는 것,

마지막 시기가 참 가장 붉고 아름답다

우리나라 역도계에 한 획을 그은 북경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미란.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그녀는 최선을 다했지만 금메달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도전과 노력은 너무도 감동적이고 아름다웠다. 그녀는 바벨을 놓치고 꿇어앉아 기도하고 무쇠바벨에 키스를 했다. 보는 사람들에게 참으로 잊지 못할 한 장면을 선물한 것이다. 우리네 한 생을 마칠 즈음에 우리도 우리자신의 무엇에다 우리의 입술을 댈 수 있을까.

<시인>

김만수의 열린 시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