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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사기 예방, 어렵지 않다

등록일 2013-02-14 00:19 게재일 2013-02-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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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희 대구지방경찰청 수사2계·경위

우리는 흔히 이런 말을 한다. “그때가 참 좋았다”고…. 옛날 시골 마을에서는 구판장에 공동 전화기를 설치하고 전화가 오면 동네방송으로 전화받을 사람을 찾았다. 공중전화를 사용하려면 구멍가게에서 10원짜리 동전을 바꿔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전화기에는 `용건만 간단히`란 문구가 붙어있어 혼자 오래 사용했다가는 눈총을 받던 시절이었다. 이제는 아득한 옛날이야기가 돼버렸다.

개인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 이메일, 카카오 톡, 페이스북 등을 사용하며, 참으로 편안하게 살고 있다. 그러나 이런 편안함이 전부는 아니다. 통신매체 발달로 생겨난 보이스 피싱으로 가정이 경제파탄에 이르고, 대학학자금을 보관하던 중 피해를 당해 자살로 이어진 피해자가 있는 가 하면, 최근에는 보이스 피싱에서 변종된 대출 사기로 크나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전국적으로 보이스피싱사건은 1만8천여건으로 60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고, 대구지역에서도 892건에 24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대출 사기의 주요 수법으로는 ○○금융, ○○캐피탈 등 금융권을 사칭하면서 고액 대출을 위한 신용등급 향상비·보증보험료·대출금 공증료·이자선납·휴대폰 개통비 등이 필요하다며 먼저 돈을 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거래실적이 많아야 고액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업체에서 책임지고 거래실적을 늘려주겠다며 시외버스 편으로 통장과 현금카드를 보내달라고도 한다.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먼저 돈을 요구하거나 통장을 보내달라고 한다면 이것은 틀림없는 대출 사기이다. 이 점만 명심한다면 대출 사기 피해예방은 절대 어렵지가 않다. 명절을 전후한 들뜬 분위기에 편승해 보이스 피싱 사기를 당하지않도록 주의하자. 대출 사기 수법을 주변에도 널리 알리고,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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