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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경, 강한 척해도 결국 아이죠”

연합뉴스
등록일 2013-02-07 00:08 게재일 2013-02-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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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KBS2 `학교`서 모범생 송하경 역으로 인기몰이한 박세영

“노국공주는 한 나라의 왕비입니다. 차가워 보이지만, 속이 깊고 강한 여자죠. 하경은 아무리 강한 척 포장해도 결국은 아이에요.”

불과 몇 개월 전 SBS TV `신의`에서는 한없이 차갑고 도도한 한 나라의 왕비였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승리 고등학교 교복을 입더니 `S대`를 향해 끊임없이 매진하는 최상위권 학생이 됐다.

하늘 높은 콧대, 도도한 표정, 정(情)과는 멀어 보이는 무심한 말투까지, 닮은 듯하면서도 묘하게 다르다.

지난달 28일 막을 내린 KBS 2TV `학교 2013`의 송하경을 연기한 박세영(25·사진)이다. 지난 5일 을지로에서 그를 인터뷰했다.

“이강주(효영 분)나 친한 친구 앞에서는 18세 고등학생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죠. 노국공주가 강한 여자의 모습이라면, 하경은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고등학생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표정 등 보이는 모습이 비슷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면서도 “시대와 나이대가 모두 다르다. `고등학생은 그저 고등학생`이라고 생각하니 진짜 학생이 된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러고 보면 처음부터 차가운 가면 속에 따뜻한 연모의 정을 품었던 노국공주와는 달리 하경은 극 초반과 후반 180도 다른 모습이 됐다. 마냥 학생다운 미소를 띤 채 절친 강주와 장난도 쳤다. 그 자신도 “갑자기 송하경이 헤퍼졌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며 웃는다.

“하경의 마음이 열리기 전에는 다른 친구를 무시하고 내려다보고, 그만큼 차갑고 도도해 보였죠. `내가 너희보다 어른이고, 공부도 잘하니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강주와 화해한 이후로는 마음을 `확` 열어젖혔죠. 그게 하경의 본래 모습이 아닐까요.”

박세영은 “원래 여자들은 몇 개월간 사이가 좋지 않아도, 한순간에 풀린다”며 “이후 툭툭 뱉는 말 하나하나가 아이의 모습 같다고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모교 교정을 떠난 지 어느덧 6년이 된 그는 자신의 학창 시절과 하경의 공통점으로 단정한 머리, 비슷한 교복 디자인, 학생이라는 신분을 꼽았다. 그만큼 닮은 면이 없다는 이야기다.

“하경은 늘 1등이었잖아요. 저는 공부에 목숨을 걸지는 않았어요. 쉬는 시간에는 늘 복도에 있었어요. 친구들과 복도에서 수다도 떨고, 매점도 갔죠. 쉬는 시간 10분 동안 그렇게 열심히 놀다가 종이 치면 쑥 들어갔다가, 다시 쉬는 시간에 우르르 나왔어요.(웃음)”

그는 극 중 교실 뒷문에 있던 거울을 언급하며 “하경은 쉬는 시간에도 공부만 하다 보니, 촬영할 때 뒷문 거울을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학교의 분위기나 풍경은 비슷한 것 같아요. 늘 시끄럽고 정신없죠. 여학생은 끼리끼리 모여서 거울보고, 남학생은 모여서 뛰어다니고. 표현하려는 마음은 똑같은데 그때보다는 방법이 조금 더 세진 것 같아요. 더 솔직하고, 당돌하게 이야기한다고나 할까요.”

지난 2011년 SBS 주말극 `내일이 오면` 이래 그는 KBS `적도의 남자`·`사랑비`, SBS `신의`를 거쳐 KBS `학교 2013`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 1년 3개월 남짓한 시간에 무려 5편의 드라마에서 얼굴을 알린 것.

“정신없이 달려왔다고 이야기해도 될 것 같아요. `내일이 오면`을 하면서 `적도의 남자`를 중간에 들어가기도 했죠. 두 작품은 캐릭터가 상반돼 어려웠어요. 하지만 이 때문에 더 재미있기도 했어요. 표현할 때 완전 반대로 하면 됐거든요.”

그는 “내가 잔병이 많아 체력이 약한 편인데, 일을 하다 보니 체력이 좋아졌다”며 “긴장이 풀려 있는 것보다는 바쁠 때 오히려 더 건강해진 느낌이다. 밤샘 촬영도 `신의` 때 한번 해보니 `학교 2013`은 덜 힘들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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