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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배수·양수장 절도범 `표적`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3-02-06 00:02 게재일 2013-02-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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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 자물쇠 외엔 잠금장치 없어<br>구리전선 등 1억 훔친 40대 2명 구속영장

홍수와 가뭄에 대비해 한국농어촌공사와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배수장과 양수장이 절도범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수장과 양수장은 농한기에 전기공급도 없는데다 출입문 자물쇠를 제외하곤 도난을 방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거의 없어 절도범들이 쉽게 값나가는 구리전선과 배전동판 등을 훔친 것으로 알려져 대책이 시급하다.

대구 달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달성군 현풍면 양수장에 절도범이 침입해 시가 500만원 상당의 구리전선 300㎏을 훔쳐서 달아났다. 이곳은 이미 한 달여 전에도 똑같이 구리전선 케이블 도난사고가 발생한 곳으로 고향 선후배 사이인 김모(47)·박모(49)씨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대구와 경북 경남 등 영남권 일대의 12곳의 배수장과 양수장을 돌며 구리전선과 배전동판 등 무려 1억여원어치의 물품을 훔쳤다.

경찰 조사결과 배수장과 양수장 대부분은 인적이 한산한 강가 등에 설치돼 있는데, 안전장치라고는 출입문 자물쇠를 제외하곤 전혀 없어 이들 절도범이 쉽게 구리전선 등을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자체에서는 농한기인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는 전력낭비와 전기로 인한 사고 등을 우려해 전원장치를 차단하기 때문에 절도범들이 배수장과 양수장의 구리전선을 절단해도 감전 위험도 없어 마음놓고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5일 농한기에 가동하지 않는 양·배수장에서 구리 전선 등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김(47)·박(49)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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