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 김모(24)씨는 범행사실을 숨기기 위해 누나와 함께 강도피해를 입었다며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1일 오후 4시20분께 대구시 북구 침산동 가정집에서 누나 김모(25)씨와 남동생이 괴한으로부터 맞아 누나가 숨졌다는 사건이 접수됐다. 경찰은 당초 괴한이 침입한 것으로 생각했으나, 집근처 차량용 블랙박스 판독결과 외부 침입흔적이 없었고, 동생 김씨의 행동이 미심쩍다고 판단, 김씨를 추궁해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김씨는 경찰에게 “범행 당일 누나가 흉기를 들고 바깥으로 뛰쳐나가려고 해 이를 말리던 중 자신이 누나가 휘두른 흉기에 상처를 입어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누나는 과거 정신병원에 입원을 한 전력이 있고, 평소 우울증세가 심해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대학에 다니다 중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생 김씨는 달서구의 한 공장에서 일을 하며 가족을 챙겨오는 등 평소 성실한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어려서부터 정신병을 앓아온 누나의 증세가 심해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이 일어난 것 같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경찰은 부검결과 숨진 김씨는 두개골 골절로 인한 과다출혈과 경부압박으로 인한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김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