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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해줄게” 속여 휴대폰 개통 24억 챙겨

이창훈기자
등록일 2013-02-01 00:10 게재일 2013-02-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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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명에 사기친 일당 30명 적발… 10명 구속
휴대폰 개통을 빌미로 수십억원의 대출금을 받아 가로챈 일당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북지방경찰청 수사2계는 31일 대출광고 문자를 보고 연락한 피해자의 이름으로 휴대폰을 개통한 뒤, 수당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대출사기조직의 김모(35·서울 성동구)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이들을 도운 이모(36)씨 등 20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김씨 등 모집책 16명은 2011년 말부터 약 1년간 인천, 부천 등지에 텔레마케터 사무실을 열고, 불법으로 수집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소액대출 가능`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들은 연락해온 700여명의 피해자들에게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어렵다. 휴대전화를 개통해 신용등급을 올려야 대출이 가능하다`며 신분중과 통장사본, 인감증명서 등을 팩스로 받아 휴대전화를 개통시켰다. 이들은 이런 방법으로 휴대전화 1천826대를 개통했고, 개통한 휴대폰은 피해자에게 전달하지 않고 장물처분책을 통해 대당 40~60만원에 판매했다. 처분대금과 개통수당은 총 23억7천만원에 이른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피해자에게 `3개월 동안만 개통하면 된다. 이후에는 다른 사람 명의로 이전하거나 해지를 하면 된다`며, 요금도 대신 지불해 줘 안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전화 개통 3개월 뒤 피해자들은 단말기 할부대금과 이용요금 납부를 독촉받는 등 피해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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